창세기 43장 해석

 

베냐민과 함께 다시 애굽으로 – 신뢰와 시험의 진전

본문 요약

창세기 43장은 기근이 계속되고 양식이 떨어지자 야곱이 마침내 베냐민을 애굽에 보내기로 결단하며, 형제들이 다시 요셉을 만나게 되는 장이다. 이번에는 베냐민이 함께하면서 요셉의 시험도 깊어지지만, 동시에 형제들의 변화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장은 관계 회복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며, 신뢰와 회개, 은혜와 감정이 섬세하게 얽혀 있는 장이다.

본문의 구조

1. 야곱의 고심과 유다의 담보(1절~14절)
2. 형제들이 베냐민과 함께 애굽으로 감(15절~25절)
3. 요셉의 식사 초대와 감정의 동요(26절~34절)

야곱의 고심과 유다의 담보

기근은 여전히 심각했고, 이전에 가져온 양식도 다 떨어진다. 야곱은 다시 애굽에 가서 곡식을 사오라고 말하지만, 유다는 단호하게 “베냐민을 데려가지 않으면 애굽 사람의 얼굴을 볼 수 없다”고 말한다.

야곱은 여전히 망설이지만, 유다는 책임을 지겠다고 하며 자신을 담보로 세운다. 그는 “내가 그를 아버지께로 데려오지 아니하면 내가 영원히 죄를 지리이다”라며 결연한 태도를 보인다. 이는 이전의 유다가 아니며, 진정한 변화와 책임감을 보여주는 고백이다.

야곱은 마침내 결단하고, 형제들에게 가장 좋은 예물(향료, 꿀, 유향, 몰약, 견과류 등)과 함께 이전에 돌려받은 돈, 또다시 양식을 살 돈을 이중으로 가져가게 한다. 그리고 “전능하신 하나님이 그 사람 앞에서 너희에게 은혜를 베푸사… 너희 다른 형제와 베냐민을 돌려 보내게 하시기를 원하노라”는 간절한 기도를 남긴다.

야곱의 신앙은 깊은 상처 속에서도 여전히 하나님께 소망을 두며, 아들들을 보내는 것은 믿음의 행위가 된다.

형제들이 베냐민과 함께 애굽으로 감

형제들이 베냐민과 함께 애굽에 도착하자, 요셉은 그들을 보고 자기 집으로 초대한다. 형제들은 오히려 두려워하며, “전에 되돌려 받은 은 때문에 우리가 붙잡히고 종이 될까 두렵다”고 말한다. 그들은 요셉의 집 청지기에게 돈을 설명하며 정직하게 행동하고, 그 청지기는 놀라운 말을 한다. “너희 하나님, 너희 아버지의 하나님이 너희 자루에 너희에게 보물로 주신 것이라. 너희 돈은 내가 이미 받았느니라.”

이 말은 애굽 사람의 입에서 “너희 하나님”이라는 표현이 나오며, 보이지 않게 하나님의 손이 이 모든 과정 가운데 작용하고 있음을 다시 확인시킨다. 그리고 시므온이 풀려 나와 형제들과 다시 합쳐진다.

요셉의 식사 초대와 감정의 동요

요셉은 형제들에게 식사를 준비하고, 그들을 자기 앞에 세운다. 요셉은 형제들이 태어난 순서대로 앉도록 하고, 베냐민에게는 다른 사람보다 다섯 배나 많은 음식을 준다. 형제들은 놀라지만 어떤 시기나 갈등을 보이지 않는다.

그 가운데서 요셉은 베냐민을 보며 마음이 격해져, “급히 울 곳을 찾아 안방으로 들어가서 울고” 돌아온다. 이는 오랜 세월 동안 억눌려 있던 가족에 대한 그리움, 아버지와 어머니, 특히 자기 동복 동생인 베냐민을 향한 정이 복받쳐 오른 순간이다.

식사가 이어지며 그들은 요셉과 함께 먹고 마시고 즐겁게 지낸다. 이전의 긴장과 두려움 대신에, 지금은 은근한 평화와 회복의 분위기가 조금씩 스며들고 있다.

결론

창세기 43장은 요셉과 형제들 사이의 관계가 감정과 신뢰, 시험과 변화 속에서 깊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유다는 책임을 지는 사람으로, 야곱은 고통 속에서도 믿음을 택하는 아버지로, 요셉은 복수를 선택하지 않고 은혜와 사랑으로 형들을 시험하는 자로 나타난다.

회복은 단번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하나님은 상처 난 가족과 깨어진 신뢰 속에서도 조금씩, 그러나 확실하게 그들을 회복의 자리로 이끌고 계신다. 지금은 은혜의 전조이며, 더 큰 회복과 감동이 곧 다가올 것을 예고하는 중요한 전환의 장이다.

창세기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