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47장 해석

야곱 가족의 애굽 정착과 요셉의 지혜로운 통치

본문 요약

창세기 47장은 야곱과 그의 가족이 애굽 땅 고센에 정착하고, 요셉이 바로 앞에서 가족을 소개하는 장면과 함께 애굽 전역의 기근 속에서 백성을 살리는 그의 지혜로운 통치가 그려진다. 또 야곱은 죽음을 앞두고 요셉에게 유언하며, 하나님의 약속의 땅에 묻히길 소망한다. 이 장은 신자의 삶이 이방 땅에서도 어떻게 신실하게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본보기다.

본문의 구조

1. 야곱 가족이 바로 앞에 서다(1절~10절)
2. 고센 땅에 정착하고 번성함(11절~12절)
3. 요셉의 기근 대책과 국정 운영(13절~26절)
4. 야곱의 유언 – 가나안에 묻히기를 원함(27절~31절)

야곱 가족이 바로 앞에 서다

요셉은 다섯 형제를 바로 앞에 데려가 “당신들은 무슨 일을 하느냐?”는 질문을 받을 것을 예상하고 미리 준비시킨다. 형들은 “저희는 목자입니다”라고 정직하게 답하고, 고센 땅에서 머물 수 있도록 요청한다.

바로는 그들을 환영하며 “능력 있는 자가 있으면 바로의 가축을 관리하게 하라”고 말하며 요셉의 가족에게 호의를 베푼다. 이는 요셉에 대한 신뢰가 그 가족에게까지 확장된 결과이며, 하나님의 복이 요셉을 통해 흘러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야곱도 바로 앞에 나아가 축복하고, 바로와 짧은 대화를 나눈다. 바로가 나이를 묻자 야곱은 “나그네 길의 세월이 백삼십 년이니, 험악한 세월을 살았으나 조상의 연한에는 미치지 못하나이다”라고 대답한다. 이는 그의 인생 여정이 고난과 시련의 연속이었음을 고백하면서도, 하나님의 은혜를 인식하는 표현이다.

고센 땅에 정착하고 번성함

요셉은 바로의 명령에 따라 아버지와 형제들을 고센 땅, 즉 라암셋 지역에 정착하게 하고, 그들에게 식량을 공급하며 보호한다. 고센은 비옥하고 외부와 분리된 지역으로, 이스라엘 자손이 다른 문화와 섞이지 않고 민족적 정체성을 지킬 수 있는 최적의 장소였다.

이는 단순한 정착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방 땅 한가운데서도 언약 백성을 보존하시고 번성하게 하시는 구체적인 섭리를 보여준다.

요셉의 기근 대책과 국정 운영

애굽 전역에 기근이 계속되면서 백성들은 양식을 사기 위해 먼저 돈을 다 써버리고, 이어 가축들을 바치며, 결국 땅과 자신들의 몸까지 바로에게 맡긴다. 요셉은 이 과정을 질서 있게 관리하며, 애굽의 모든 토지를 바로의 소유로 돌리고 백성들을 각 성읍으로 옮긴다.

하지만 그는 무조건적인 압제자가 아니라, 5분의 1은 세금으로 바치고 나머지 4분의 1은 그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합리적 제도를 도입한다. 백성들은 이에 감사하며 “주께서 우리를 살리셨으니 우리가 바로의 종이 되겠나이다”라고 말한다.

요셉은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공정하고 지혜로운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주며, 위기 속에서도 질서를 세우고 생명을 보존하는 일에 쓰임 받는다.

야곱의 유언 – 가나안에 묻히기를 원함

야곱은 애굽 땅에 거주하면서도 여전히 자기의 고향이 가나안 땅임을 잊지 않는다. 세월이 흘러 야곱은 병들자 요셉을 불러 “내가 죽거든 애굽에 묻지 말고 조상들의 묘실에 장사하라”고 유언한다.

요셉은 이에 맹세하고, 야곱은 “이스라엘이 침상 머리에서 하나님께 경배하니라”는 말로 이 장을 마무리한다. 이는 비록 타국에서 생을 마감하지만, 야곱의 신앙은 여전히 약속의 땅, 하나님의 언약에 뿌리내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론

창세기 47장은 이방 땅에서 하나님의 백성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실제로 보여주는 본보기다. 요셉은 지혜롭고 신실한 통치자로, 야곱은 끝까지 언약의 소망을 품은 믿음의 조상으로 살아간다.

애굽은 하나님의 언약의 땅이 아니었지만, 하나님은 그 땅에서도 자기 백성을 보호하고 번성케 하셨다. 고난과 타지에서도 하나님의 약속은 살아 있고, 신자는 어디에 있든 그 약속을 향해 살아가야 한다는 깊은 교훈이 담겨 있다.

야곱의 고백처럼, “나그네의 세월”은 험했지만, 하나님은 그 걸음을 인도하셨고, 마침내 모든 가족을 회복시키셨다. 오늘의 신앙 여정에도 여전히 유효한 하나님의 신실하심이 담긴 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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