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 8장 묵상
승리 이후의 시험, 기드온의 변화
본문 요약
사사기 8장은 기드온이 미디안을 추격하여 완전히 무찌르는 과정과, 승리 이후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 줍니다. 에브라임 지파가 기드온에게 불만을 품지만 지혜롭게 대처하여 갈등을 해결하고, 미디안 왕을 추격하는 과정에서 숙곳과 브누엘 사람들이 협조하지 않자 후에 그들을 처벌합니다. 기드온은 마침내 미디안 왕 세바와 살문나를 잡아 죽이며 전쟁을 마무리하지만, 이후 금 귀고리를 모아 에봇을 만들어 이스라엘이 그것을 숭배하는 잘못을 저지릅니다. 또한 왕이 되기를 거절했지만, 사실상 왕처럼 행동하며 많은 아내와 아들을 두는 등 변질된 모습을 보입니다. 결국 기드온이 죽은 후, 이스라엘은 다시 우상 숭배로 돌아가고, 그의 집안은 존경받지 못합니다. 사사기 8장은 승리 이후에도 영적으로 깨어 있어야 하며, 하나님을 끝까지 의지해야 함을 가르쳐 줍니다.
본문의 구조
- 에브라임 지파와의 갈등 해결(1-3절)
- 미디안 왕을 추격하며 숙곳과 브누엘을 처벌함(4-21절)
- 승리 이후 기드온의 실수(22-27절)
- 기드온의 죽음과 이스라엘의 타락(28-35절)
승리 후에도 겸손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기드온이 미디안을 무찌르자, 에브라임 지파가 그에게 강하게 항의합니다. "네가 미디안을 치러 갈 때에 우리를 부르지 아니하였으니 우리를 이같이 대접함은 어찌 됨이냐 하고"(8:1). 에브라임은 이미 미디안의 두 방백을 죽이는 큰 공을 세웠지만, 자신들이 처음부터 전쟁에 참여하지 못한 것에 대해 불만을 품었습니다.
이에 기드온은 겸손한 태도로 대응합니다. "내가 이제 행한 일이 너희가 한 것에 비교되겠느냐?"(8:2). 그는 에브라임이 이미 미디안의 지도자들을 처형한 업적을 인정해 줌으로써 불만을 잠재웁니다. "그리하여 그의 말로 그들의 노가 풀리니라"(8:3).
이 장면은 지도자가 어떻게 갈등을 해결해야 하는지를 보여 줍니다. 기드온은 전쟁에서 승리한 후 교만해지지 않고, 오히려 겸손하게 다른 지파를 칭찬하며 화해를 이끌어냅니다. 신앙생활에서도 승리 후의 태도가 중요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승리를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겸손한 태도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다른 이들과의 관계를 지켜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나님의 방식이 아닌 자신의 방식으로 행동하다
기드온은 미디안 왕 세바와 살문나를 추격하는 과정에서 숙곳과 브누엘을 지나게 됩니다. 그러나 그곳의 주민들은 기드온을 돕지 않으려 합니다. "세바와 살문나를 네 손에 이미 넘겨주기 전에는 우리가 어찌 네 군대에게 떡을 주겠느냐"(8:6). 그들은 기드온이 아직 최종 승리를 거두지 못한 상태에서, 혹시나 미디안이 다시 세력을 얻을까 두려워하며 기드온을 돕기를 거부합니다.
기드온은 이에 분노하여, 나중에 숙곳의 장로들을 채찍질하고, 브누엘의 망대를 무너뜨리며 그 성읍의 사람들을 죽입니다(8:15-17). 이 장면은 기드온이 점점 하나님의 뜻이 아닌 자신의 분노와 감정대로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기드온이 처음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을 때, 그는 하나님의 명령을 기다리고 따르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점차 자신의 판단과 힘을 의지하며 보복적인 행동을 하게 됩니다. 이는 신앙생활에서 우리도 하나님을 의지하던 초심을 잃고, 자신의 감정대로 행동할 때 어떤 결과가 나올 수 있는지를 보여 줍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승리를 자신을 위한 도구로 사용하지 않고, 하나님의 뜻에 맞게 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승리 후의 실수, 영적 타락을 부르다
기드온이 미디안을 완전히 물리친 후,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에게 왕이 되어 달라고 요청합니다. "네가 우리를 다스리라 네가 네 아들과 네 손자가 우리를 다스리라"(8:22). 기드온은 이를 거절하며, "여호와께서 너희를 다스리시리라"(8:23)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는 말로는 거절했지만, 이후의 행동은 왕과 다름없었습니다.
기드온은 전쟁에서 얻은 금 귀고리들을 모아 에봇을 만들어 자기 성읍에 두었고, 이스라엘은 그것을 우상처럼 숭배하였습니다(8:27). 하나님께서 주신 승리의 기념물이 결국 하나님보다 더 중요한 것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이는 우리 신앙에서도 경계해야 할 부분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축복이 오히려 하나님과의 관계를 멀어지게 만드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기드온은 많은 아내를 두었고, 70명의 아들을 낳았습니다(8:30). 이는 그가 실질적으로 왕처럼 행동했음을 보여 줍니다. 성경에서 왕이 많은 아내를 두는 것은 하나님께서 금하신 일이었습니다(신명기 17:17). 기드온은 처음에는 하나님을 신뢰하고 따랐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자신의 힘과 권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었습니다.
결론
사사기 8장은 기드온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큰 승리를 이루었지만, 이후 점점 하나님보다 자신의 생각을 따르게 되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몇 가지 중요한 신앙의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첫째, 승리 후에도 겸손을 유지해야 합니다. 기드온은 처음에는 에브라임 지파와의 갈등을 지혜롭게 해결했지만, 이후 점점 자신의 감정대로 행동하게 됩니다. 신앙에서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승리 후에도 겸손한 자세를 잃지 않는 것입니다.
둘째, 하나님의 뜻보다 자신의 뜻을 앞세우지 않아야 합니다. 기드온은 처음에는 하나님의 지시를 따랐지만, 점점 자신의 감정과 판단을 따라 행동했습니다. 숙곳과 브누엘 사람들을 처벌한 것은 하나님의 명령이 아니라, 그의 개인적인 분노에서 나온 것이었습니다. 신앙생활에서도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앞세우면 결국 실수를 하게 됩니다.
셋째, 하나님께서 주신 축복이 우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기드온이 만든 에봇은 원래 하나님을 기념하는 것이었지만, 결국 이스라엘이 그것을 우상으로 숭배하게 되었습니다. 신앙생활에서도 하나님께서 주신 것들이 하나님보다 더 중요해지는 순간, 우리는 영적으로 타락할 위험이 있습니다.
넷째, 끝까지 신실함을 유지해야 합니다. 기드온은 처음에는 하나님을 신뢰하며 행동했지만, 결국 왕처럼 행동하며 많은 아내와 자녀를 두었습니다. 신앙은 시작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끝까지 하나님 앞에서 신실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드온의 삶은 하나님께 쓰임받았던 사람이 끝까지 겸손하고 순종하지 못했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를 보여 줍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끝까지 감당하고, 처음 가졌던 믿음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도 하나님을 신뢰하며, 끝까지 겸손하고 신실한 신앙의 길을 걸어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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