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헤미야 7장 묵상
완성된 성벽,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
본문 요약
느헤미야 7장은 성벽이 완공된 후, 예루살렘 공동체를 정비하는 과정이 담겨 있습니다. 느헤미야는 성벽을 지키기 위해 성문을 여닫는 규칙을 정하고, 성을 지킬 책임자를 세웁니다. 이어서 그는 성읍의 인구가 적음을 인식하고, 조상들의 족보를 조사하여 예루살렘에 거주할 자들을 선정합니다. 이 족보는 스룹바벨과 함께 바벨론에서 돌아온 자들의 명단을 기록하고 있으며, 그들은 제사장, 레위 사람, 성전 노예, 이스라엘 백성 등으로 구성됩니다. 마지막으로, 이스라엘의 총 회중이 헌물을 드리고,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이 맡은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본문의 구조
- 성벽을 지키기 위한 조치 (1-3절)
- 지도자의 임명과 성읍의 실상 (4-5절)
- 귀환한 백성들의 족보 (6-73절)
성벽을 지키는 새로운 질서
느헤미야는 성벽을 완공한 후, 곧바로 성을 보호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합니다. 단순히 건축이 끝난 것이 아니라, 그것을 유지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예루살렘의 성문을 언제 열고 닫아야 하는지 명확한 기준을 정하고, 성벽을 지킬 경비를 배치합니다. 또한 자신의 형제 하나니와 성전의 지도자 하나냐를 예루살렘의 책임자로 세웁니다.
여기서 하나니는 느헤미야가 처음 예루살렘의 상황을 보고받았던 인물이며(느 1:2), 그가 다시 등장하는 것은 느헤미야가 신뢰하는 인물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또 하나냐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이었기에 성읍을 다스릴 자격이 있었습니다. 느헤미야는 단순히 행정적인 능력만을 기준으로 사람을 세우지 않았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신앙을 지도자의 중요한 덕목으로 여겼고, 이를 바탕으로 공동체의 안전을 도모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우리의 삶에도 적용됩니다. 신앙 공동체나 조직을 운영할 때, 능력만을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따라 움직이는 사람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람을 선택할 때도, 그의 신앙과 인격을 먼저 보는 것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기준임을 배울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도성, 그러나 인구가 부족한 현실
성벽이 세워졌지만, 예루살렘에는 거주하는 백성이 많지 않았습니다. 도시는 방어할 준비가 되었으나, 아직 내부적으로는 안정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이때 느헤미야는 조상들의 족보를 찾아 예루살렘을 다시 채울 방법을 모색합니다.
성경에서 족보는 단순한 이름 목록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정체성을 확인하는 중요한 수단입니다.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이들은 단순한 이주민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언약 백성이었습니다. 이 족보를 통해 하나님이 어떻게 그들의 역사를 인도해 오셨는지를 볼 수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의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믿음의 여정을 걸어가며 때때로 연약함을 느낄지라도, 하나님은 우리가 누구인지 기억하시고 우리의 정체성을 확인시켜 주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부르신 백성이며, 그분의 언약 안에서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족보에 기록된 이름들, 그리고 하나님께서 세우신 공동체
느헤미야 7장에 기록된 귀환자의 명단은 스룹바벨 시대에 돌아온 사람들의 목록과 거의 동일합니다(스 2장). 이들은 제사장, 레위 사람, 성전 노예, 성전에서 일하는 사람들, 그리고 일반 백성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특히 제사장 중 일부는 족보를 증명하지 못해 제사장 직분을 수행할 수 없었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일은 아무나 맡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인정하신 사람만이 감당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 명단은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택하신 백성이 누구인지를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사람의 시각에서는 잊혀질 수도 있는 이름들이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기억하시고 그들의 헌신을 기록하셨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신앙의 자리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때로는 우리의 섬김이 눈에 띄지 않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모든 헌신을 기억하십니다. 우리의 이름이 사람들에게 잊혀질지라도, 하나님의 책에는 기록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공동체를 세우기 위해 헌신할 때, 그분은 우리의 수고를 절대 헛되게 하지 않으십니다.
결론
느헤미야 7장은 성벽이 완성된 후, 그것을 유지하고 지켜나가기 위한 조치를 취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그는 성문을 여닫는 규칙을 정하고, 신실한 사람을 지도자로 세우며, 성읍을 채우기 위해 족보를 조사했습니다.
이 말씀을 통해 우리는 공동체를 세우는 과정이 단순한 건축이나 조직 운영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따라 움직이는 과정임을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은 신실한 사람을 세우셔서 공동체를 이끌게 하시고, 백성의 정체성을 확인하시며, 그들의 이름을 기억하십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도 하나님의 부르심을 기억하며, 신앙 공동체 안에서 맡겨진 자리에서 신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어디에 있든지, 어떤 역할을 맡고 있든지 하나님은 우리의 헌신을 기억하시며, 그분의 나라를 세우는 일에 우리를 사용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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