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11장 묵상
두 증인의 사명과 일곱째 나팔의 완성
본문 요약
요한계시록 11장은 하나님의 성전과 제단을 측량하는 장면으로 시작하여, 하나님께로부터 보내심을 받은 두 증인의 사역과 순교, 부활을 다루며, 마지막으로 일곱째 천사의 나팔 소리와 함께 하나님 나라의 승리를 선언하는 장면으로 마무리됩니다. 이 장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자들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결국 승리하게 된다는 약속과, 하나님의 통치가 완성될 것이라는 희망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본문의 구조
- 성전 측량과 이방인의 짓밟힘 (1~2절)
- 두 증인의 사역과 순교, 부활 (3~14절)
- 일곱째 나팔과 하나님 나라의 선언 (15~19절)
성전 측량과 이방인의 짓밟힘 (1~2절)
요한은 갈대와 같은 측량 막대를 받아 성전과 제단과 그 안에서 경배하는 자들을 측량하라는 명령을 받습니다. 그러나 성전 밖 마당은 측량하지 말고 그냥 두라고 하며, 그것은 이방인에게 주어져 마흔두 달 동안 짓밟히게 된다고 합니다. 이 장면은 상징적으로 해석될 필요가 있습니다. 성전과 제단은 하나님의 백성, 즉 영적 공동체를 의미하고, 그들을 측량한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그들을 기억하시고 보호하신다는 뜻입니다. 반면에 바깥 마당은 세상에 속한 영역, 하나님의 직접적인 보호 밖에 있는 자들을 가리킵니다.
마흔두 달이라는 기간은 3년 반, 곧 한때와 두 때와 반 때로 자주 표현되는 상징적인 시간으로, 고난과 시험이 지속되는 정해진 기간을 나타냅니다. 이는 고난이 영원하지 않으며 하나님의 주권 아래 통제된 시간 속에서만 허락된다는 점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세상 가운데서 고난받지만, 하나님의 보호와 섭리 가운데 있다는 확신이 이 장면에 담겨 있습니다. 세상이 교회를 공격하고 무너뜨리려 할지라도, 하나님은 그 경계를 측량하시며 결코 잊지 않으십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도 외부의 압박이나 영적 공격이 거세질 때, 하나님이 우리를 측량하고 계신다는 이 사실은 큰 위로가 됩니다. 세상은 우리 믿음을 짓밟으려 하지만, 하나님은 그 시간을 제한하시고 끝내 회복을 이루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의 시선이 여전히 우리를 향하고 있다는 확신이 고난의 시간 속에서 우리를 붙잡아 줍니다.
두 증인의 사역과 순교, 부활 (3~14절)
하나님은 두 증인을 보내 사십이 개월 동안 예언하게 하십니다. 이들은 굵은 베옷을 입고 있으며, 이 땅의 주 앞에 서 있는 두 감람나무와 두 촛대라고 소개됩니다. 이는 구약의 스가랴서에서처럼 하나님의 기름부음을 받아 세상에 빛과 진리를 전하는 존재들을 상징합니다. 이들은 입에서 불이 나와 대적을 삼키고, 하늘을 닫아 비를 오지 못하게 하며, 물을 피로 변하게 하고 온갖 재앙으로 땅을 치는 권세를 가집니다. 이는 단지 초자연적인 능력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들의 사역을 온전히 뒷받침하신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사역이 끝나면 무저갱에서 올라오는 짐승이 그들과 싸워 이기고 죽입니다. 그들의 시체는 큰 성 거리, 곧 영적으로 소돔이라고도 하고 애굽이라고도 하는 곳에 버려지고, 사람들은 그들의 죽음을 기뻐하며 시체를 무덤에 묻지도 않고 구경합니다. 이 장면은 세상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자들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세상은 진리를 싫어하며, 그것을 외치는 자들을 침묵시키려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 아닙니다.
3일 반 후에 하나님께로부터 생기가 그들 속에 들어가 그들이 다시 살아나며, 하늘로 올라갑니다. 이를 보는 자들은 큰 두려움에 사로잡힙니다. 그리고 그 시각에 큰 지진이 나서 많은 사람이 죽고, 남은 자들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두 증인의 부활과 승천은 단지 그들의 회복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 결코 세상에 의해 사라지지 않으며 결국 승리하게 된다는 메시지입니다.
이 장면은 오늘날 진리를 위해 사는 모든 이들에게 큰 위로가 됩니다. 진리를 말할 때 따르는 고통과 손해는 현실이지만, 그 끝은 결코 패배가 아닙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말씀을 맡은 자들을 기억하시고, 죽음조차도 그들을 무너뜨릴 수 없다는 사실을 선포하십니다. 세상이 아무리 조롱하고 침묵시키려 해도, 하나님의 진리는 부활합니다. 그리고 그 진리를 붙든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생기가 다시 임합니다.
우리도 두 증인처럼 살기를 결단해야 합니다.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진리를 외치며, 때론 외롭고 고통스럽더라도 끝까지 사명을 감당하는 이들만이 하나님 앞에서 다시 일어나는 영광을 누릴 수 있습니다. 죽음 같은 상황에서도 하나님은 우리를 부르시고, 일으키시며, 높이십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 백성의 길입니다.
일곱째 나팔과 하나님 나라의 선언 (15~19절)
일곱째 천사가 나팔을 불 때, 하늘에서는 큰 음성이 나서 이 세상 나라가 우리 주와 그 그리스도의 나라가 되어 그가 세세토록 왕 노릇하신다고 선포합니다. 이는 요한계시록 전체에서 매우 중요한 선언입니다. 세상의 나라는 일시적이며, 결국 하나님의 나라가 모든 것을 통치하게 된다는 약속입니다. 하나님께서 심판을 통해 세상을 정리하실 뿐 아니라,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통치를 이루신다는 복음의 절정입니다.
이 선언에 이어 하늘의 장로들이 보좌 앞에 엎드려 하나님께 감사하며 찬양을 드립니다. 이들은 하나님의 전능하심과 심판의 때가 왔음을 기뻐하며, 하나님의 종들, 선지자들과 성도들에게 상을 주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성전이 하늘에 열리며, 언약궤가 보이고, 번개와 음성과 지진과 큰 우박이 따릅니다. 이는 하나님의 임재가 더 이상 감추어지지 않고 드러나며, 하나님의 공의가 확실히 실행된다는 상징적인 장면입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한다는 말은 단지 정치적 변화나 종교적 권위의 교체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는 인간의 죄와 불의로 가득한 세상이 하나님의 정의와 사랑으로 완전히 새롭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그리스도의 통치는 강압적인 지배가 아니라, 진리와 생명으로 세상을 회복시키는 주권입니다. 이 통치 안에서만 참된 평화와 회복이 존재합니다.
오늘 우리는 여전히 이 세상 나라에 살고 있지만, 동시에 하나님의 나라를 소망하며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비록 지금은 불의가 이기는 것처럼 보여도, 결국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심판하시고 그리스도를 통해 완전한 나라를 세우신다는 이 약속은 우리 신앙의 중심입니다. 우리의 기도와 삶은 결국 이 나라를 향해 가야 하며, 지금도 그 나라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결론
요한계시록 11장은 하나님의 통치와 백성의 사명, 그리고 종말의 승리를 복합적으로 담고 있는 장입니다. 성전과 제단을 측량하시는 하나님은 고난 가운데 있는 백성을 잊지 않으시고 정확히 기억하십니다. 두 증인은 세상의 미움과 폭력 속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담대히 전하며, 죽음을 이기고 부활의 영광에 이릅니다. 그리고 마침내 일곱째 나팔이 불리며, 이 세상 나라가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나라가 되었음을 선포하게 됩니다.
이 장은 고난 속에서 살아가는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주권과 구원이 어떻게 역사 속에 펼쳐지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현실의 고통과 세상의 악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통치는 이미 시작되었고 결국 완성될 것이라는 확신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큰 힘이 됩니다. 진리를 외치는 것이 때로는 외롭고 고단한 길이지만, 그 길 끝에는 반드시 하나님이 준비하신 승리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소리 없이 오지만 분명히 임합니다. 그리고 그 나라를 미리 알고 소망하는 자들은 지금의 삶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진리의 길을 걷게 됩니다. 요한계시록 11장은 바로 그러한 삶을 살아가야 할 우리 모두를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이자, 결코 흔들리지 않는 승리의 선언입니다.
요한계시록 장별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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