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3 : 5 ~ 13 절 묵상
나눔의 선택, 마음의 방향을 드러내다
본문 요약
창세기 13장 5절부터 13절은 아브람과 조카 롯이 각자의 소유가 많아짐에 따라 함께 거주할 수 없게 되어 헤어지는 장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목자들 사이의 다툼을 피하기 위해 아브람은 먼저 양보하며 선택권을 롯에게 줍니다. 롯은 눈에 보기에 좋은 요단 들을 선택하고 소돔 근처까지 나아가지만, 그 지역은 여호와 앞에 큰 죄악이 있는 땅이었습니다. 이 본문은 외적인 선택보다 내적인 중심이 무엇에 향해 있는지가 중요함을 드러냅니다.
본문의 구조
- 아브람과 롯의 소유 증가 (5–6절)
- 다툼과 아브람의 제안 (7–9절)
- 롯의 선택과 소돔의 방향 (10–13절)
아브람과 롯의 소유 증가 (5–6절)
애굽에서 나와 네게브를 지나 가나안 땅에 정착한 아브람과 롯은 많은 가축과 장막, 재산을 소유하게 됩니다. 5절은 롯도 아브람과 함께 다니며 많은 양과 소와 장막이 있었다고 말하고, 6절은 그들의 소유가 많아 함께 거할 수 없었다고 기록합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물질적인 복을 주셨다는 사실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인간적인 관계의 긴장을 불러오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재산이 많다는 것은 축복처럼 보이지만, 그것을 관리하고 공유하는 과정에서 불화와 다툼이 생길 수 있습니다. 가축이 많아짐에 따라 목초지와 물을 두고 경쟁이 생기고, 결국 한 땅에서 함께 살아가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게 됩니다. 여기에 담긴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외적인 풍요는 반드시 내적인 지혜와 질서가 함께하지 않으면 오히려 갈등의 이유가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하나님은 아브람과 롯에게 물질적인 풍요를 허락하셨지만, 그 풍요 속에서 서로를 어떻게 대할 것인지에 대한 인격적, 신앙적 성숙을 요구하십니다. 그들은 단지 가축과 장막만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을 향해 함께 걷고 있는 믿음의 여정 안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상황은 그들이 같은 길을 걸을 수 없을 정도로 변화하게 되었고, 이제는 분리의 결정이 필요한 시점에 다다르게 됩니다. 사람 사이의 거리는 종종 외적인 이유로 벌어지지만, 그 선택의 순간에 드러나는 것은 결국 각자의 마음의 중심입니다.
다툼과 아브람의 제안 (7–9절)
7절은 아브람의 가축을 치는 목자와 롯의 가축을 치는 목자가 서로 다투었다고 기록하며, 그 땅에는 가나안 사람과 브리스 사람도 거주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덧붙입니다. 이 짧은 구절은 단순한 목자들의 다툼을 넘어, 공동체 안에서의 갈등이 외부 사람들 앞에서도 드러나는 민감한 상황이었음을 보여줍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람을 부르셨을 때 그는 복이 되는 사람이 되어야 했고, 그 삶은 타인 앞에서도 복을 나누는 삶이어야 했습니다. 그런 아브람이 타민족 앞에서 내분을 겪는 것은 하나님의 뜻과는 어긋난 방향이었고, 아브람은 그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하지 않습니다. 그는 조카 롯에게 먼저 말을 꺼냅니다. “우리는 한 친족이라 나나 너나 내 목자나 네 목자나 서로 다투게 하지 말자.” 아브람은 분쟁을 중단시키기 위해 자발적으로 자신이 먼저 양보하는 길을 선택합니다. 그는 나이가 많았고, 사실상 우선 선택권도 가지고 있었지만, 그 권리를 주장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네가 좌하면 나는 우하고, 네가 우하면 나는 좌하리라”고 말하며 모든 결정권을 롯에게 넘깁니다. 이 장면은 단순한 인격적 겸손이 아니라, 신앙적 결단이 담긴 선택입니다. 아브람은 땅을 주신 분이 하나님이심을 알았기에, 어떤 땅을 선택하느냐보다 그 땅에서 하나님과 함께 하느냐를 더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그의 중심은 땅이 아니라 하나님께 향해 있었고, 그 믿음은 선택의 순간에서 양보라는 형태로 드러납니다. 아브람의 이 제안은 자신이 손해를 볼지라도 하나님의 뜻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신뢰에서 비롯된 결단이며, 이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신앙의 진정한 영향력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합니다. 분쟁을 피하기 위해 양보하는 아브람의 태도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자만이 취할 수 있는 담대한 순종이었습니다.
롯의 선택과 소돔의 방향 (10–13절)
롯은 아브람의 제안을 받고 자신의 눈을 들어 요단 지역을 바라봅니다. 성경은 그 땅이 애굽 땅과 같고 소알까지 이르러 물이 넉넉한 지역이었다고 설명합니다. 그 땅은 보기에도 좋고 풍요로워 보였습니다. 롯은 눈에 보이는 것에 근거하여 자신의 삶의 방향을 결정합니다. 이 선택은 인간적으로 보았을 때 현명해 보이지만, 성경은 이 장면을 통해 내면의 방향성을 드러냅니다. 롯은 소돔 근처까지 장막을 옮겼고, 소돔 사람들은 여호와 앞에 악하며 큰 죄인이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롯의 선택은 점점 악함을 향해 가까이 가는 결정이었고, 결국 그는 그 땅에서 죄와 타협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눈에 보이는 조건만을 기준으로 선택한 결과는 이후 그의 가족에게 큰 아픔과 재앙을 안기게 됩니다. 롯은 하나님의 뜻보다 자신의 생존과 편의를 우선시했고, 그 선택은 앞으로 그의 신앙과 삶을 위태롭게 만듭니다. 반면 아브람은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약속을 붙잡고 선택권을 내려놓았습니다. 결국 하나님은 그를 통해 약속을 이루시고 복의 통로로 세우십니다. 롯의 선택은 당시에는 현명해 보였지만, 그 속에는 신앙적 기준이 없었습니다. 하나님은 선택의 순간에서 그 사람의 중심을 보시고, 그 선택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를 인도하십니다. 이 본문은 우리에게 어떤 선택이 지혜로운 선택인가에 대해 다시 묻게 합니다. 외적인 조건이나 눈에 보이는 풍요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선택의 방향이 하나님을 향하고 있는가입니다. 신앙은 선택의 순간에 드러나며, 하나님은 그 중심을 보시고 그 사람의 길을 세우시거나 흔들어 깨우십니다.
결론
창세기 13장 5절부터 13절은 아브람과 롯이 함께 거할 수 없을 정도로 소유가 많아지자 헤어지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며, 그 안에서 드러나는 각자의 신앙과 마음의 중심을 조명합니다. 아브람은 자신이 먼저 선택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롯에게 먼저 결정권을 넘겨주며 갈등을 피하고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신뢰를 드러냅니다. 반면 롯은 자신의 눈에 좋아 보이는 땅을 선택했지만, 그 땅은 죄악으로 가득한 소돔과 가까운 곳이었습니다. 그 선택은 이후 그의 인생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 본문은 사람의 선택이 단지 당시의 결과만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이후의 삶 전체에 영향을 주는 신앙적 결정임을 말해줍니다. 믿음은 단지 위대한 일 앞에서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일상의 선택 속에서 어떤 기준을 따르느냐로 드러납니다. 아브람은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었고, 롯은 자신의 눈에 좋아 보이는 것을 택했습니다. 두 사람 모두 땅을 선택했지만, 하나님은 그들의 중심을 기준으로 그 길을 인도하십니다. 오늘 우리의 삶에도 선택의 순간은 끊임없이 찾아옵니다. 그리고 그때마다 우리는 내 눈에 좋은 것을 좇을 것인지,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 것인지 선택해야 합니다. 신앙의 사람은 양보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하나님의 손에 모든 것을 맡길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내려놓을 때 가장 선한 것으로 채우시는 분이며, 그분의 약속은 상황보다 크고 확실합니다. 믿음은 계산이 아니라 신뢰이며, 신뢰는 결국 선택의 방식으로 드러납니다. 아브람은 그 믿음으로 복의 통로가 되었고, 하나님은 그를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준비하셨습니다. 오늘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하나님을 향한 선택은 언제나 가장 안전한 길입니다.
창세기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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