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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12 : 10 ~ 20 절 묵상

הלך 2025.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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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과 두려움 사이, 애굽에서의 선택

본문 요약

창세기 12장 10절부터 20절은 믿음으로 가나안 땅에 들어선 아브람이 기근을 피해 애굽으로 내려가면서 겪은 사건을 기록합니다. 그는 아내 사래를 누이라고 속이고 자신의 생명을 보존하려 하지만, 이로 인해 사래는 바로의 궁으로 들어가고, 결국 하나님이 개입하셔서 바로가 그 사실을 알게 됩니다. 아브람은 많은 재물을 가지고 애굽을 떠나지만, 이 사건은 하나님의 약속을 받은 자도 두려움과 인간적 계산으로 흔들릴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본문의 구조

  1. 기근과 애굽으로의 이주 (10절)
  2. 아브람의 두려움과 거짓 (11–16절)
  3. 하나님의 개입과 아브람의 귀환 (17–20절)

기근과 애굽으로의 이주 (10절)

아브람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가나안 땅에 도착했지만, 그 땅에서 기근이 들었습니다. 기근은 단순히 자연재해가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을 붙잡고 살아가는 신앙 여정에서 만나는 첫 번째 시험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시겠다고 하신 땅인데, 현실은 고통과 결핍이 있는 땅이었습니다. 믿음으로 순종한 자리에서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마주한 아브람은 그 땅을 떠나 애굽으로 내려가기로 합니다. 애굽은 풍요로운 나일강 주변으로 생존을 보장해 줄 수 있는 선택지였고, 인간적으로는 합리적인 결정이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본문은 하나님께서 애굽으로 가라고 말씀하신 장면을 기록하지 않습니다. 아브람의 결정은 철저히 생존을 위한 인간적 선택이었고, 이 장면은 믿음의 사람도 위기 앞에서 자신의 기준과 판단을 따라 움직일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약속의 땅에서 기근이 든다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성경은 종종 하나님의 약속과 현실 사이에 간극을 두시며 사람의 믿음을 다루십니다. 아브람은 그 간극 앞에서 믿음을 지키기보다 상황을 피하는 방향을 선택했고, 애굽으로 내려가는 길은 그 결과로 이어지는 장면들의 시작이 됩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변하지 않지만, 그 약속을 믿고 살아내는 일은 언제나 인간의 선택과 연결되어 있으며, 믿음은 위기 속에서 더 분명히 드러납니다.

아브람의 두려움과 거짓 (11–16절)

애굽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 아브람은 아내 사래에게 중요한 부탁을 합니다. 당신은 아리따운 여인이니, 사람들이 당신을 보고 내 아내인 줄 알면 나를 죽이고 당신을 살릴 것이라며, 누이라고 말해 달라는 것입니다. 이 장면은 아브람의 마음속에 자리 잡은 두려움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하나님께서 그에게 복을 주시고 큰 민족을 이루겠다고 약속하셨지만, 그 현실 앞에서 아브람은 그 약속보다 눈앞의 생명을 더 우선시합니다. 그는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신뢰하지 못했고, 인간적인 방법으로 위기를 피하려 했습니다. 사래는 남편의 부탁을 따라 누이라고 말했고, 결국 애굽 사람들이 그녀의 아름다움을 바로에게 알리게 됩니다. 사래는 바로의 궁으로 들여 보내졌고, 아브람은 그녀 덕분에 양과 소와 노비와 암수나귀, 낙타 등 많은 재산을 얻게 됩니다. 하지만 이 재물은 평안한 축복이 아니라, 거짓을 통해 얻어진 복잡한 결과였습니다. 아브람은 자신이 살기 위해 아내를 희생시켰고, 그녀는 타국 왕의 소유가 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아브람은 침묵하고 있으며, 자신의 선택이 가져온 결과를 감당하지 못한 채 사건을 흐름대로 흘러가게 둡니다. 이 장면은 인간이 두려움 앞에서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하나님의 약속을 받은 사람도 여전히 약하고 흔들리는 존재임을 보여줍니다. 믿음의 사람이라고 해서 항상 옳은 선택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브람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길을 떠난 사람이지만, 위기의 순간에는 그 부르심보다 자신의 계산을 따랐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가 완전한 사람이 아니었다는 사실이 아니라, 그런 그를 하나님이 어떻게 다루시고 이끌어 가시는가에 있습니다.

하나님의 개입과 아브람의 귀환 (17–20절)

사래가 바로의 궁에 들어간 이후, 하나님은 그 집에 큰 재앙을 내리십니다. 본문은 분명하게 그 재앙의 이유가 사래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으며, 이는 하나님께서 침묵하지 않으셨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아브람은 침묵하고 있었지만, 하나님은 침묵하지 않으셨습니다. 사래는 단지 아브람의 아내가 아니라, 하나님의 언약이 이어질 계보의 주인공이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분의 약속을 지키시기 위해 사래를 보호하셨고, 이방 왕의 손에 맡기지 않으셨습니다. 바로는 어떤 경로로든 이 상황의 진실을 알게 되었고, 아브람을 불러 따져 묻습니다. 어찌하여 나에게 이런 일을 했느냐고 말하며, 사래가 아브람의 아내라는 사실을 왜 말하지 않았느냐고 분노합니다. 그리고는 사람들에게 명령하여 아브람과 그의 모든 소유를 데리고 떠나게 합니다. 이 장면에서 아브람은 이방인의 책망을 받는 신세가 되었고, 하나님의 약속을 받은 자로서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그러나 동시에 이 사건은 하나님께서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뜻을 이루시며, 약속의 사람들을 지키신다는 사실을 분명히 드러냅니다. 인간의 실수와 두려움, 거짓과 연약함 속에서도 하나님의 언약은 무너지지 않으며, 하나님은 그 언약을 위하여 적극적으로 개입하십니다. 하나님은 아브람의 불완전함에도 불구하고 그를 버리지 않으시고, 오히려 그 실패 속에서 하나님의 능력을 드러내십니다. 아브람은 이방의 책망 속에서 다시금 자신의 위치를 돌아보게 되었을 것이며, 약속을 따라 걷는 길이 어떤 방식으로 지켜지는지를 경험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이 사건은 아브람이 신앙의 여정에서 반드시 지나가야 했던 과정이었으며, 믿음은 성공과 순종으로만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실패와 회복을 통해 더욱 견고해지는 것임을 보여줍니다.

결론

창세기 12장 10절부터 20절은 아브람이 하나님의 약속을 받은 이후 처음으로 현실의 벽에 부딪히며 겪는 신앙의 갈등과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드러냅니다. 기근이라는 위기 앞에서 아브람은 하나님의 인도하심보다 자신의 판단을 따랐고, 두려움 속에서 거짓을 선택하며 사래를 위험에 빠뜨렸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 속에서도 일하시며 사래를 보호하셨고, 아브람의 실수를 덮으시며 다시 약속의 길로 인도하셨습니다. 이 장면은 믿음이 단번에 완성되는 것이 아님을 보여주며, 하나님의 약속을 받은 사람도 여전히 연약하고 흔들릴 수 있음을 인정하게 합니다. 동시에 하나님은 그런 인간의 모습 속에서도 자신의 뜻을 이루시며, 결코 그 언약을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아브람은 이 경험을 통해 자신의 한계를 절감했을 것이고, 이후 더욱 깊이 하나님의 말씀을 의지하는 사람이 되어 갔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실패한 자리에서도 일하시고, 오히려 그 실패를 통하여 더 큰 신뢰를 이끌어 내십니다. 우리의 삶에도 때로는 기근과 같은 위기가 찾아오고, 그 앞에서 우리는 신앙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신실하심은 우리의 믿음보다 크며, 하나님은 그분의 약속을 이루기 위해 오늘도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실패했다고 해서 하나님께 버림받은 것이 아니며, 하나님은 우리의 실수 속에서도 여전히 일하시며 우리를 다시 약속의 길로 부르십니다. 중요한 것은 실패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실패 속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하며 다시 일어서는 믿음입니다. 하나님은 아브람을 통해 복을 흘려보내시기로 작정하셨고, 그 결정을 결코 바꾸지 않으셨습니다. 그 하나님의 성품은 오늘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역사하고 있습니다.

창세기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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