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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11 : 10 ~ 26 절 묵상

הלך 2025.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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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을 잇는 계보, 아브람을 향한 길

본문 요약

창세기 11장 10절부터 26절은 셈의 족보를 통해 아브람에 이르기까지의 계보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계보는 단순한 가계도가 아니라, 하나님의 구속사 계획이 한 사람을 중심으로 어떻게 집중되어 가는지를 보여줍니다. 이름 하나하나에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담겨 있으며, 각 인물은 다음 세대를 향한 약속의 통로가 됩니다. 바벨탑 사건 이후 흩어진 인류 속에서 하나님은 여전히 한 줄기를 따라 그분의 뜻을 이루어 가십니다.

본문의 구조

  1. 셈에서 아르박삿까지 (10–12절)
  2. 셀라에서 에벨, 벨렉으로 (13–17절)
  3. 벨렉에서 데라까지 (18–26절)

셈에서 아르박삿까지 (10–12절)

본문은 셈이 100세에 아르박삿을 낳았고, 그 후 500년을 살며 자녀들을 낳았다는 기록으로 시작됩니다. 이 구절은 앞선 창세기 5장의 아담 계보와 유사한 구조를 갖고 있지만, 바벨탑 사건 이후의 족보로서 새로운 시작을 의미합니다. 셈은 노아의 세 아들 중 하나로, 하나님의 축복을 약속받은 계보의 주인공입니다. 이 족보가 다시 셈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은 단순히 시간의 흐름을 이어가기 위함이 아니라, 하나님의 언약이 셈의 후손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성경 전체의 방향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구조입니다. 셈은 단지 자녀를 낳은 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구속사 계획을 잇는 언약의 줄기를 잇는 사람입니다. 그는 아르박삿을 낳고, 이후 셀라와 에벨로 이어지는 흐름이 계속됩니다. 이 흐름은 단순한 가계가 아닌 하나님의 신실하심의 계승이며, 하나님께서 의도적으로 한 가문을 통해 그분의 뜻을 전개하신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아르박삿은 바벨 사건 이후의 새로운 세대를 대표하며, 그 속에서도 하나님의 언약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인간은 흩어졌고 언어는 나뉘었지만, 하나님의 약속은 끊어지지 않고 계보를 통해 충실히 이어졌습니다. 셈에서 아르박삿으로 이어지는 이 시작은 이후 수많은 민족 가운데 특별히 선택된 한 가문을 통해 하나님이 어떻게 자신을 드러내시는지를 보여주는 신학적 출발점입니다.

셀라에서 에벨, 벨렉으로 (13–17절)

13절부터 17절까지는 셀라, 에벨, 벨렉으로 이어지는 계보가 기록됩니다. 아르박삿은 셀라를 낳고, 셀라는 에벨을 낳습니다. 에벨은 히브리인들의 조상으로 여겨지는 인물로, 이후 이스라엘 백성의 기원이 되는 중요한 인물입니다. 특히 에벨의 이름에서 ‘히브리’라는 단어가 나왔다고 보며, 이는 하나님께서 이 계보를 단지 생물학적인 흐름으로만 기록하신 것이 아니라, 신앙 공동체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뿌리로 제시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에벨은 벨렉과 욕단을 낳는데, 성경은 벨렉에 주목하며 그 시대에 세상이 나뉘었다고 기록합니다. 이 나뉨은 바벨탑 사건과 연결되며, 인간의 교만으로 인해 언어가 갈리고 민족이 분산된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혼란 속에서도 한 사람을 중심으로 언약을 지켜가십니다. 벨렉이라는 이름에 “나뉨”이라는 의미가 담긴 것은, 하나님의 구속사가 인간의 분열과 실패를 넘어 이어진다는 사실을 드러냅니다. 벨렉 이후 루, 스룩, 나홀, 데라로 이어지는 계보는 빠르게 흐르며, 각 인물에 대한 구체적인 사건이나 성품은 기록되지 않았습니다. 이는 성경이 단순한 인물 전기가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을 이루어 가는 계보 자체에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통해 역사하시지만, 사람 자체보다 그 사람을 통해 이루고자 하시는 뜻에 초점을 두십니다. 셀라에서 벨렉에 이르는 계보는 그 자체로 하나님께서 역사 속에 여전히 말씀하고 계시며, 언약은 중단되지 않았음을 선포하는 흐름입니다. 인간의 역사 속에서는 실패와 나뉨이 반복되지만, 하나님의 구속사는 중단 없이 흘러가며, 그 방향은 언제나 한 사람을 통해 세상과 연결됩니다.

벨렉에서 데라까지 (18–26절)

18절부터 26절까지는 벨렉 이후 루, 스룩, 나홀, 데라로 이어지는 계보가 기록되며, 마침내 아브람의 이름이 등장합니다. 이 부분은 창세기 12장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아브람의 이야기의 전조이자 준비 단계로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가집니다. 루는 30세에 스룩을 낳고 207년을 더 살며 자녀들을 낳았고, 스룩은 나홀을, 나홀은 데라를 낳습니다. 데라는 70세에 아브람과 나홀과 하란을 낳았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이로써 하나님의 구속사 계획이 아브람이라는 한 인물에게 집중되기 시작합니다. 성경은 여기서 단순히 아브람이 태어났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한 시대의 새로운 장을 여는 문을 열어둔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족보는 하나의 줄기를 따라 조용히 이어졌지만, 이 줄기는 이제 앞으로 하나님의 이름을 위하여 불려질 사람에게 도달하게 됩니다. 데라가 아브람을 낳았다는 것은 혈통상으로 보면 단순한 계승이지만, 신학적으로는 언약 백성의 출발을 준비하는 하나님의 세심한 계획입니다. 이 부분에서 인물 하나하나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생략된 것도, 아브람이라는 인물에게 모든 초점이 모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문학적 장치입니다. 성경은 긴 설명 없이도 하나님의 흐름을 읽을 수 있게 하며, 그 흐름 속에 개입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깊이 느끼게 합니다. 벨렉에서 데라, 그리고 아브람으로 이어지는 이 족보는 민족의 다양성 속에서도 하나님이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준비하신 한 사람을 향한 신실한 흐름입니다. 하나님은 이처럼 조용하고도 강하게, 한 시대를 넘어 다음 시대를 준비하십니다. 이 계보를 통해 우리는 한 사람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그 한 사람을 위해 하나님께서 얼마나 오랜 시간과 세대를 준비하셨는지를 보게 됩니다. 아브람은 이제 앞으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새로운 믿음의 여정을 시작하게 되며, 이 족보는 그 여정이 단절 없이 이어져 온 계획 안에 있음을 확인시켜 줍니다.

결론

창세기 11장 10절부터 26절은 셈의 계보를 따라 하나님의 언약이 어떻게 인류 역사 속에서 한 사람에게로 집중되는지를 보여주는 결정적인 장면입니다. 셈에서 시작된 이 계보는 아르박삿, 셀라, 에벨, 벨렉을 거쳐 루, 스룩, 나홀, 데라를 지나 마침내 아브람에게 이르게 됩니다. 이 흐름은 단순한 가계도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흩어진 인류 가운데서도 구속의 길을 포기하지 않으셨다는 증거입니다. 언어가 갈라지고 민족이 나뉜 가운데서도 하나님은 하나의 계보를 따라 약속을 이루어 가셨으며, 그 중심에 믿음으로 응답할 한 사람을 준비하셨습니다. 이 계보는 인류가 무엇을 했는지보다, 하나님이 무엇을 하셨는지를 드러내는 증언이며, 하나님의 신실하심이 얼마나 깊고 오래 지속되는지를 보여줍니다. 우리는 이 계보를 통해 우리의 삶도 단절된 시간이 아니라 하나님의 역사 속에 이어져 있다는 확신을 얻게 됩니다. 아브람에게로 이어지는 이 흐름은 곧 예수 그리스도에게로 이어지며, 우리에게까지 연결됩니다. 하나님은 이름 없이 기록된 사람들 속에서도 구속의 계획을 멈추지 않으시고, 그 안에 있는 모든 순간을 사용하셔서 당신의 뜻을 이루십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 또한 그 연속선 위에 있으며, 하나님은 오늘도 믿음의 사람을 통해 구속의 역사를 이어가십니다.

 

창세기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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