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9 : 12 ~ 22 절 묵상
도망해야 할 때, 머뭇거리는 마음
본문 요약
천사들은 롯에게 그의 가족들을 데리고 소돔을 떠나라고 명령합니다. 그러나 롯의 사위들은 이를 농담으로 여기고, 롯 자신도 머뭇거리다가 천사들의 손에 이끌려 나옵니다. 롯은 소알 성읍으로 피하게 해달라고 간청하고, 하나님은 그의 요청을 받아주십니다. 하나님의 자비는 경고 속에서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본문의 구조
- 가족을 데리고 떠나라는 명령 (12절~14절)
- 롯의 지체와 하나님의 인도 (15절~17절)
- 소알로의 피난 요청과 허락 (18절~22절)
가족을 데리고 떠나라는 명령 (12절~14절)
천사들은 롯에게 묻습니다. 이 외에도 네게 속한 자가 또 있느냐. 사위, 자녀, 성 중에 네게 속한 모든 자를 이끌어내라는 명령은 단순한 피난 지시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심판이 임박했으며, 남겨진 자는 함께 멸망할 것이라는 분명한 경고입니다. 롯은 곧장 사위들에게 달려가 하나님의 경고를 전하지만, 그들은 이를 농담으로 여깁니다. 이 장면은 매우 아이러니합니다. 롯은 소돔에 있으면서도 하나님의 메시지를 듣고 순종하려 했지만, 그의 영향력은 이미 너무 약해져 있었습니다. 그가 말하는 하나님의 심판은 그저 농담처럼 들렸고, 그것은 그의 삶이 하나님의 진리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보여주지 못했는지를 반영합니다. 신앙은 말보다 삶으로 드러나는 것입니다. 위기의 순간에 드러나는 신앙의 무게는 평소 삶에서 다져진 진정성에서 나옵니다. 롯은 가족들에게 경고했지만, 그의 말은 가벼웠고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이는 신앙인의 존재가 세상 속에서 어떻게 서야 하는지를 심각하게 묻는 장면입니다. 진리를 전할 때, 그 말이 사람들에게 생명으로 들리게 하려면 그 전의 삶 전체가 그 진리를 증명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아무리 옳은 말을 해도 사람들은 그것을 농담처럼 들을 것입니다.
롯의 지체와 하나님의 인도 (15절~17절)
새벽이 되자 천사들은 롯에게 재촉합니다. 네 아내와 두 딸을 데리고 빨리 떠나라. 하나님의 심판이 곧 이 성읍 위에 떨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본문은 롯이 지체했다고 말합니다. 머뭇거렸다는 것은 단지 물리적인 행동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드러냅니다. 그는 여전히 소돔에 대한 미련을 떨치지 못했고, 아직도 그 삶에서 완전히 떠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그럴 때 천사들이 그와 그의 아내, 두 딸의 손을 잡고 성 밖으로 인도합니다. 이는 하나님의 강권적인 은혜입니다. 인간이 연약하고 판단이 흐려질 때에도, 하나님은 때로 손을 붙들어 이끌어내십니다. 주저하는 마음을 이해하시면서도 멸망의 길에서 건져내시는 그 손길은 오늘도 살아 있습니다. 하나님은 단순히 경고하시는 분이 아니라, 실제로 구원하시는 분입니다. 피할 길을 마련하시고, 주저하는 자도 이끌어 내십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인간의 주저함이 구원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지체함은 종종 순종을 늦추고, 늦춰진 순종은 결국 불순종이 되기 쉽습니다. 하나님의 때는 우리의 머뭇거림을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을 때, 그것을 삶의 결단으로 이어가지 않으면 기회는 금세 사라질 수 있습니다. 롯의 지체는 그만큼 소돔이 그의 삶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었음을 보여주며, 그가 떠나는 과정은 하나의 단절이자 새로운 삶으로의 전환을 의미합니다.
소알로의 피난 요청과 허락 (18절~22절)
롯은 성 밖으로 나온 후, 또다시 요청합니다. 산으로 도망하라는 천사의 명령 앞에서 그는 산으로는 도망할 수 없다고 말하며 가까운 작은 성읍으로 피하게 해달라고 간청합니다. 그는 그 성읍이 작으니 거기로 가게 해달라고 호소합니다. 소알이라는 이름은 ‘작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는 롯의 불완전한 순종과 타협의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그는 하나님의 명령을 전적으로 신뢰하지 못했고, 여전히 자신의 계산과 판단으로 상황을 조율하려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그 요청을 받아들이십니다. 이는 하나님의 자비가 인간의 연약함 위에서도 여전히 역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의 뜻은 단호하지만, 그분의 마음은 언제나 극률로 가득합니다. 우리의 순종이 완전하지 않을 때에도 하나님은 그것을 완성하시는 분이십니다. 롯은 온전한 믿음을 보이지 않았지만, 그의 간청은 받아들여졌고, 그가 도착하기 전까지 그 성읍에는 심판이 내리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한 사람의 피난처를 위해 시간을 멈추시는 분입니다. 이 장면은 하나님이 얼마나 인격적이고 세밀하신지를 드러냅니다. 심판은 반드시 임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구원의 길은 반드시 마련됩니다. 롯이 간청한 성읍은 크지 않았지만, 그곳은 하나님의 은혜로 보호된 장소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때로 우리의 약한 믿음을 사용해 구원의 길을 여십니다. 인간은 끝까지 머뭇거리지만, 하나님은 끝까지 기다리시며 이끄십니다. 그것이 은혜의 본질입니다.
결론
창세기 19:12–22은 하나님의 경고, 인간의 반응, 그리고 그 사이에 서 있는 은혜의 손길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분명했고, 심판은 임박했지만 인간은 쉽게 움직이지 못합니다. 롯의 사위들은 농담으로 받아들이고, 롯 자신도 머뭇거렸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기다리셨고, 손을 잡아 이끄셨으며, 타협적인 요청마저도 받아들이셨습니다. 우리의 신앙 여정은 때로 지체와 타협으로 가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안에서도 하나님은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우리가 완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이 완전하기 때문입니다. 이 본문은 경고와 구원이 동시에 존재하는 하나님의 성품을 드러냅니다. 삶 속에서 우리가 듣는 하나님의 음성은 결코 가볍게 여길 말씀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 음성에 반응하는 우리의 태도는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생명을 가르는 결단이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그 음성 앞에서 지체하지 않고 응답할 수 있는 믿음을 갖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믿음은 언제나 은혜로부터 시작됩니다.
창세기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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