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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47 : 27 ~ 31 절 묵상

הלך 2025.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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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의 땅을 향한 마지막 소망

본문 요약

야곱은 애굽 땅에서 정착하며 번성하였고, 인생의 마지막이 다가오자 아들 요셉을 불러 자신의 죽음 이후 자신을 가나안 땅, 조상의 묘지에 장사해 달라고 당부합니다. 요셉은 그 약속을 맹세하며 아버지의 유언을 받아들이고, 야곱은 하나님께 경배합니다. 이 짧은 장면은 야곱의 신앙의 완성과 같은 고백이며, 죽음 앞에서도 약속을 붙드는 믿음의 절정을 보여줍니다.

본문의 구조

  1.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번성함 (27절)
  2. 야곱의 생애와 죽음의 때가 가까워짐 (28절)
  3. 야곱의 유언과 요셉의 맹세 (29절~31절)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번성함 (27절)

야곱의 가족은 애굽 고센 땅에서 거주하게 되었고, 그들은 그곳에서 생육하고 번성합니다. 기근이라는 절망의 시기를 지나 생존 그 이상의 복을 누리게 된 이 장면은 하나님의 신실하신 언약 성취가 실제로 역사 속에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입니다. 야곱의 가족은 애굽이라는 낯선 땅에서 단순히 피난민처럼 살아간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친히 준비하신 안전한 공간에서 자리를 잡고 미래를 향한 뿌리를 내리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고난을 피해 도망친 자리에서조차 그 백성을 번성하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들의 번성은 곧 하나님의 언약이 현실로 이어지는 과정이며, 애굽은 약속을 준비하는 통로로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이 번성은 단순한 인구의 증가나 경제적 안정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이스라엘이라는 민족이 이방 땅에서 정체성을 잃지 않고 오히려 더 견고하게 하나님의 백성으로 준비되어 가는 여정의 일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고센 땅을 거룩한 격리의 장소로 삼으셔서 그 백성이 세속화되지 않도록 보호하십니다. 세상 속에서 구별된 삶을 사는 것은 장소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서 이뤄지는 일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애굽 땅에 거주하면서도 하나님의 언약 백성으로서의 정체성을 지켜가고 있었고, 그 결과 생육하고 번성하는 축복을 누리고 있었습니다.

야곱의 생애와 죽음의 때가 가까워짐 (28절)

야곱은 애굽 땅에서 십칠 년을 더 살게 되고, 그의 나이는 백사십칠 세가 됩니다. 그는 오랜 세월을 살아오면서 수많은 사건을 겪었습니다. 애굽에 내려오기까지의 삶은 험악하다고 표현될 정도로 시련의 연속이었지만, 마지막 십칠 년은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안식과 회복의 시간으로 주어졌습니다. 그는 아들 요셉을 다시 만났고, 가족 모두가 안전하게 보호받는 모습을 눈으로 확인하며 살아갑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말년에 그에게 평안을 허락하셨습니다. 삶의 끝자락에서야 비로소 안정을 누릴 수 있었던 야곱의 인생은, 하나님이 주도하시는 삶의 전체적인 그림 안에서 이해되어야 합니다. 야곱이 경험한 수많은 굴곡은 단지 개인적인 고난이나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 안에서 준비된 여정이었습니다. 그의 인생은 젊은 시절의 꾀와 계산으로는 풀리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얼마나 섬세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애굽에서의 마지막 십칠 년은 그 모든 여정의 결과로 주어진 보상이라기보다,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진 선물입니다. 그는 죽음을 앞두고 있지만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고, 그 약속이 어떻게 이어져야 하는지를 생각하며 남은 시간들을 준비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죽음을 피할 수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죽음을 어떻게 준비하느냐입니다. 야곱은 단지 죽을 자리를 정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언약에 대한 신앙 고백으로 인생을 마무리하려 합니다. 그의 삶은 이제 끝을 향하지만, 하나님과의 언약은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야곱의 유언과 요셉의 맹세 (29절~31절)

죽음이 가까워짐을 느낀 야곱은 아들 요셉을 불러 자신이 죽거든 애굽에 장사하지 말고 조상의 묘지, 곧 가나안 땅에 장사해 달라고 간청합니다. 그는 요셉에게 맹세를 요구하고, 요셉은 그 약속을 받아들입니다. 이 장면은 단순한 장례 절차의 부탁이 아닙니다. 야곱이 가나안 땅에 묻히기를 원하는 이유는 오직 하나님의 약속 때문입니다. 조상 아브라함과 이삭이 묻힌 그 땅은 하나님께서 주시겠다고 언약하신 땅이며, 그 언약이 이루어질 땅입니다. 야곱은 비록 애굽에서 편안한 노년을 보냈고, 자손들이 번성하고 있었지만, 그의 마음은 여전히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죽음을 통해 자손들에게 언약의 중심을 상기시키고자 했습니다. 애굽은 임시 거처일 뿐이며, 진정한 본향은 가나안이라는 사실을 유언을 통해 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야곱의 이 고백은 죽음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보여줍니다. 그는 현실의 안락함보다 영적인 정체성과 미래의 언약 성취를 더 중요하게 여깁니다. 요셉은 그런 아버지의 믿음을 이해했고, 기꺼이 맹세합니다. 그리고 야곱은 그 맹세를 받은 후 침상 머리에서 하나님께 경배합니다. 이 모습은 그의 마지막 신앙 고백이며, 하나님을 향한 깊은 감사와 신뢰의 표현입니다. 그는 죽음을 앞두고도 하나님을 높이고 찬양합니다. 그의 인생은 고난과 실패의 연속이었지만, 끝자락에서 그는 여전히 하나님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야곱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경배했다는 이 짧은 표현 속에는 그가 하나님과 맺은 관계가 얼마나 깊은지, 그의 믿음이 어떤 것인지를 잘 보여줍니다. 신앙은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가장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야곱은 죽음을 준비하며 자신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를 분명히 알고 있었습니다.

결론

창세기 47장 마지막 구절들은 한 사람의 인생이 어떻게 하나님의 언약 안에서 마무리되어 가는지를 보여주는 깊은 장면입니다. 야곱은 고센 땅에서 번성하며 노년을 보내지만, 그 번성함에 안주하지 않습니다. 그는 여전히 가나안 땅, 하나님께서 주시기로 하신 땅을 바라봅니다. 그의 유언은 단순한 죽음을 위한 준비가 아니라, 다음 세대에게 하나님의 언약을 물려주는 신앙의 유산입니다. 요셉은 그 유산을 온전히 받았고, 맹세를 통해 아버지의 믿음을 함께 고백합니다. 야곱은 죽음을 통해서도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지기를 소망했고, 그 마음은 후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신앙은 살아 있을 때만이 아니라, 삶의 끝자락에서도 명확하게 나타납니다. 하나님과의 언약은 죽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죽음을 통과하여 영원한 생명으로 이어지는 소망의 통로가 됩니다. 야곱은 믿음 안에서 죽음을 맞이하며, 그 믿음은 요셉과 그의 자손들에게 계승됩니다. 우리 역시 인생의 여러 단계에서 때로는 낯선 땅에 거주할 수 있고, 안정된 현실에 머물 수 있지만, 마음의 중심에는 늘 하나님의 약속을 두고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의 본향은 이 땅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영원한 나라입니다. 삶의 마지막 순간에 무엇을 바라보는지가 그 사람의 신앙을 결정합니다. 야곱은 약속의 땅을 바라보며 인생을 마쳤고, 그것은 그의 자손들에게 믿음의 뿌리를 내릴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유산이 되었습니다.

 

창세기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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