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9장 해석

소돔과 고모라의 심판, 롯의 구출과 후손의 시작

본문 요약

창세기 19장은 하나님께서 죄악이 가득한 소돔과 고모라를 심판하시고, 의인 롯과 그의 가족을 구원하시는 장면이다. 롯은 두 천사의 경고를 받고 도망하지만, 그의 아내는 뒤를 돌아보다 소금 기둥이 되고, 딸들과는 동굴에 머물며 후손을 낳는다. 이 장은 하나님의 정의와 심판, 그리고 죄악 가운데서도 긍휼로 구원하시는 모습을 함께 보여준다.

본문의 구조

1. 롯과 천사의 만남(1절~11절)
2. 소돔에서의 탈출 명령(12절~22절)
3. 소돔과 고모라의 심판(23절~29절)
4. 롯과 딸들의 후손(30절~38절)

롯과 천사의 만남

두 천사가 소돔에 이르자, 성문에 앉아 있던 롯이 그들을 영접하고, 자신이 거처할 집으로 모신다. 그는 밤거리에 머무르겠다는 그들을 강권하여 자신의 집으로 들이고, 음식을 대접하며 잠자리를 제공한다. 이는 롯이 의인으로 불리는 이유 중 하나로, 당시 문화에서 손님을 보호하는 책임이 매우 중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돔 사람들은 밤중에 몰려와 롯의 집을 에워싸고, 그 낯선 사람들을 끌어내라며 악한 요구를 한다. 이는 단순한 폭력이 아닌 집단적인 성적 타락과 폭력의 극단적인 표현이다. 롯은 그들을 말리며 자신의 두 딸을 대신 내어주려 하지만, 이는 당시 사회적 책임과 도덕적 한계 속에서 이해되더라도 매우 충격적인 행동이다.

하나님의 천사들은 개입하여 문을 닫고, 소돔 사람들을 눈멀게 하여 더 이상 롯의 집에 접근하지 못하게 한다. 이 장면은 죄악이 극에 달했을 때, 하나님의 구원이 어떻게 개입하여 의인을 보호하시는지를 보여준다.

소돔에서의 탈출 명령

천사들은 롯에게 가족을 데리고 이 성에서 도망하라고 말한다. “이곳에서 나가라… 여호와께서 이 성을 멸하시려 하신다”는 경고에 롯은 사위들에게도 전하지만, 그들은 농담으로 여기고 진지하게 듣지 않는다. 이는 타락한 환경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조차 무시되는 영적 무감각을 보여준다.

동틀 무렵 천사들은 롯에게 서둘러 떠나라고 재촉하고, 롯이 지체하자 “여호와께서 롯을 불쌍히 여기사” 그와 그의 가족의 손을 잡고 성 밖으로 인도하신다. 이는 하나님의 긍휼이 사람의 연약함을 감싸 안는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롯은 처음에는 소알 성읍으로 도망하기를 청하고, 하나님은 그 요청도 받아주신다. 하나님의 구원은 인간의 부족한 신뢰와 주저함 속에서도 이루어지며, 작은 믿음에도 반응하시는 자비의 하나님이심을 보여준다.

소돔과 고모라의 심판

해가 땅 위에 돋을 때, “여호와께서 하늘 곧 여호와에게로부터 유황과 불을 비같이 소돔과 고모라에 내리사” 두 성읍과 주변 온 땅을 멸하신다. 이는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니라, 하나님의 직접적인 심판이며, 인간의 죄가 하나님의 공의를 거스를 수 없음을 보여준다.

“롯의 아내는 뒤를 돌아보았으므로 소금 기둥이 되었더라”는 구절은, 하나님이 명하신 경고를 무시한 결과가 얼마나 즉각적이고 치명적인지를 보여준다. ‘돌아봄’은 단지 시선을 돌린 행위라기보다, 마음이 여전히 소돔에 남아 있었음을 뜻하며, 하나님의 구원을 끝까지 신뢰하지 못한 결과였다.

아브라함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 소돔 쪽을 바라보며, 연기 나는 땅을 보게 된다. “하나님이 그 지역의 성을 멸하실 때, 롯을 기억하사”라는 구절은, 롯의 구원이 아브라함의 중보와 하나님의 은혜 덕분이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롯과 딸들의 후손

롯은 소알에 머무르기를 두려워하여 두 딸과 함께 산으로 올라가 동굴에 거한다. 이 장면에서 딸들은 아버지를 통해 자손을 남기려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그들은 아버지 롯에게 술을 마시게 하고 차례로 동침하여 임신한다.

이 사건은 도덕적으로 매우 충격적이지만, 당대 문화에서 자손을 잇는 것이 생존과 존엄의 문제였음을 고려할 때, 그들의 절박함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방식은 옳지 않았으며, 결과적으로 모압과 암몬 두 민족의 조상이 된다. 이들은 후에 이스라엘과 끊임없이 갈등을 빚는 이방 민족이 된다.

결론

창세기 19장은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과 동시에 긍휼과 구원의 손길이 함께 작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은 인간의 죄가 얼마나 하나님을 진노케 하는지를 보여주는 반면, 롯과 그의 가족에 대한 구원은 하나님이 의인을 어떻게 돌보시는지를 증언한다. 또한 롯의 아내와 딸들의 이야기를 통해, 하나님의 명령에 대한 온전한 순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가르치며, 인간의 약함 속에서도 구원의 역사는 계속 이어진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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