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37장 해석
임재를 위한 거룩한 기구들의 제작
본문 요약
출애굽기 37장은 성막 안에서 사용될 성물들의 제작 과정을 자세히 기록한 장입니다. 언약궤와 속죄소, 진설병을 두는 상, 등잔대, 분향단, 관유와 향까지 부살렐이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정교하게 만들었습니다. 모든 성물은 하나님의 임재와 백성과의 교제를 상징하며, 각 기구는 정해진 재료와 방법을 따라 만들어졌습니다.
본문의 구조
- 언약궤와 속죄소 제작 (1절~9절)
- 진설병 상과 등잔대 제작 (10절~24절)
- 분향단, 관유, 향 제작 (25절~29절)
하나님의 임재가 머무는 언약궤
출애굽기 37장의 시작은 성소의 중심이 되는 언약궤 제작으로부터 출발합니다. 부살렐은 조각목으로 길이 두 규빗 반, 너비 한 규빗 반, 높이 한 규빗 반 되는 궤를 만들고 안팎에 정금으로 싸며 사면에 금테를 두릅니다. 언약궤는 하나님께서 율법을 기록하신 두 돌판을 보관할 거룩한 장소로, 하나님의 말씀과 언약이 보존되는 상징적 기구입니다. 궤 양쪽에 금고리를 만들고 운반을 위한 채를 꿰어 성막 안에서도 이 궤가 옮겨질 수 있도록 합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고정된 장소에만 머무시는 분이 아니라, 그의 백성과 함께 움직이시는 분임을 상징합니다. 그 위에 순금으로 속죄소를 만들고 두 그룹을 속죄소 양쪽 끝에 세웁니다. “그룹들이 그 날개를 높이 펴서 그 날개로 속죄소를 덮으며”라는 구절은 하나님의 거룩한 임재가 속죄소 위에 머물며, 이 자리가 지성소의 중심임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이 속죄소 위에서 모세와 만나시고, 백성의 죄를 사하시는 은혜를 베푸십니다. 언약궤는 단순한 기물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를 상징하며, 하나님이 그의 말씀과 함께 백성 가운데 임재하신다는 약속의 표징입니다.
성소 안의 교제와 섬김을 위한 기구들
언약궤 다음으로 부살렐은 진설병 상을 만듭니다. 상은 조각목으로 만들고 길이 두 규빗, 너비 한 규빗, 높이 한 규빗 반으로 하며, 정금으로 싸고 사면에 금테를 두릅니다. 네 모퉁이에 고리를 달아 운반용 채를 꿰고, 상 위에는 진설병을 두기 위한 그릇들, 대접들, 병들과 붓는 잔들을 모두 순금으로 만듭니다. 이 상은 하나님 앞에 열두 지파를 대표하는 떡을 늘 두게 되는 장소로,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의 지속적인 교제와 생명의 공급을 상징합니다. 이어서 부살렐은 순금으로 하나의 덩어리를 쳐서 등잔대를 만들었습니다. 중앙 줄기에서 여섯 개의 가지가 양쪽으로 세 개씩 나뉘어 나오며, 각 가지에는 살구꽃 형상의 잔과 꽃받침, 꽃이 장식됩니다. 등잔대는 어두운 성소 안을 밝히는 유일한 빛의 역할을 하며, 하나님의 임재 앞에서 항상 빛이 꺼지지 않도록 유지해야 하는 기구입니다. “일곱 등잔과 그 불집게와 불똥 그릇은 순금으로 만들었으며”라는 기록처럼, 모든 부분이 정금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하나로 연결되어 있어 하나님의 완전함과 순결함을 상징합니다. 이 등잔대는 단순한 조명 기구가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의 빛 가운데 걸어가야 함을 상기시키는 상징입니다.
하나님과의 친밀한 만남을 위한 제단과 향
이어서 분향단이 제작됩니다. 분향단은 조각목으로 만들고 정금으로 싸며 사면에 금테를 두르고 네 모퉁이에는 뿔을 만들었습니다. 뿔은 힘과 보호, 그리고 속죄를 상징하는 요소이며, 제단의 신성함을 더합니다. 분향단은 지성소 앞에 두어 아침과 저녁마다 향을 피우는 곳으로 사용됩니다. “이는 항상 여호와 앞에 분향하기 위한 것이며”라는 표현처럼, 향은 하나님 앞에 드려지는 기도의 상징으로 이해됩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그분과의 관계 속에서 말씀을 듣고 응답하는 예배뿐 아니라, 끊임없이 기도를 올려야 함을 이 제단이 보여줍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지시에 따라 관유와 향을 만들게 합니다. 관유는 제사장을 거룩하게 구별하는 기름으로, 하나님께 속한 사람이라는 표식입니다. 향은 성소 안에서 드려지는 향기로, 이 향의 조제는 특별하고 거룩하게 보존되어야 했습니다. 하나님께 드려지는 기도와 헌신, 제사의 향기는 사람의 방식이 아니라 하나님이 정하신 방법대로 조제되고 드려져야만 했습니다. 이는 예배의 중심이 인간의 감정이나 방식이 아닌, 하나님의 뜻에 따라야 함을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각각의 재료와 크기, 재질은 모두 하나님이 모세에게 주신 규례에 따라 제작되었으며, 어느 것 하나 인간의 의도나 창작이 개입되지 않았습니다. 이는 거룩함은 하나님의 뜻에 온전히 순종함으로써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게 합니다.
결론
출애굽기 37장은 성막 중심부에서 사용될 가장 거룩한 성물들의 제작 과정을 보여줍니다. 언약궤에서 시작하여 속죄소, 상, 등잔대, 분향단, 관유와 향까지의 모든 기구는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철저히 제작되었으며, 각각은 하나님의 임재와 백성과의 관계를 상징합니다. 이 모든 작업은 부살렐이 주도하며, 그는 하나님의 영으로 충만한 자로서 지혜와 총명을 가지고 하나님의 뜻을 실제로 구현해 냅니다. 언약궤는 하나님과 백성 사이의 언약의 중심이며, 속죄소는 죄 사함의 자리입니다. 진설병 상은 하나님께서 백성을 먹이시는 공급의 상징이며, 등잔대는 하나님의 임재로 인한 빛입니다. 분향단은 백성의 기도를 상징하며, 관유와 향은 제사장과 예배의 거룩함을 드러냅니다. 이처럼 각각의 성물은 단지 기능적 역할을 넘어서,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어 중요한 영적 의미를 담고 있으며,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명령대로 세워질 때에만 비로소 거룩한 성소가 완성됩니다. 오늘날 우리의 예배와 신앙생활도 이처럼 하나님의 뜻과 기준에 순종하는 삶이어야 하며, 거룩함은 하나님이 정하신 방법대로 하나님 앞에 나아갈 때 이루어진다는 진리를 깊이 새기게 합니다. 출애굽기 37장은 예배의 중심이 오직 하나님께 있으며, 그분의 영광을 위한 준비는 정성과 순종을 통해 완성된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분명히 일깨워줍니다.
출애굽기 요약
'성경연구 > 성경강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출애굽기 39장 해석 (0) | 2025.04.04 |
---|---|
출애굽기 38장 해석 (0) | 2025.04.04 |
출애굽기 36장 해석 (0) | 2025.04.04 |
출애굽기 35장 해석 (0) | 2025.04.04 |
출애굽기 34장 해석 (0) | 2025.04.0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