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헤미야 1장 묵상
기도로 시작하는 회복의 역사
본문 요약
느헤미야 1장은 유다의 황폐한 상황을 듣고 깊이 슬퍼하며 하나님께 기도하는 느헤미야의 모습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닥사스다 왕의 술 관원이었던 느헤미야는 바벨론 포로에서 해방된 유다 백성이 예루살렘으로 돌아간 후에도 여전히 성벽이 무너지고 성문이 불탔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이에 그는 금식하며 애통해하며, 하나님께 간절한 회개의 기도를 드립니다. 그의 기도는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범죄한 것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약속을 의지하며 회복을 간구하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는 단순히 감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사명을 깨닫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왕 앞에서 도움을 구할 기회를 달라고 기도합니다. 느헤미야 1장은 기도가 어떻게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준비하고, 공동체의 회복을 위한 첫걸음이 되는지를 보여줍니다.
본문의 구조
- 느헤미야가 예루살렘의 상황을 듣고 슬퍼함(1-4절)
- 회개의 기도를 드리는 느헤미야(5-11절)
예루살렘의 소식을 듣고 애통해하는 느헤미야
느헤미야는 바사 왕 아닥사스다의 술 관원으로서 왕궁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예루살렘에 살고 있지 않았지만, 하나님의 백성과 고향 땅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유다에서 온 한 사람이 예루살렘의 상황을 전해주었고, 그 소식을 듣자마자 느헤미야는 깊은 슬픔에 빠집니다(1-3절).
예루살렘의 성벽이 무너지고 성문이 불탔다는 소식은 단순한 도시의 파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백성이 여전히 안전하지 않으며, 하나님을 예배할 성전이 외부의 위협 속에 있다는 것을 뜻했습니다. 성벽이 무너진 도시는 적들의 공격을 쉽게 받을 수 있으며, 이는 백성들이 하나님의 보호 아래서 살지 못하고 있음을 상징하는 것이었습니다.
느헤미야는 이 소식을 듣고 곧바로 금식하며 하나님 앞에 엎드립니다(4절). 그는 단순히 슬퍼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이 문제를 가지고 나아갑니다. 이는 신앙인의 올바른 태도를 보여줍니다. 우리는 어려운 문제를 접할 때, 낙심하고 불평하기보다 하나님께 나아가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문제를 보고 좌절하지만, 믿음의 사람들은 하나님께 해결을 구합니다.
또한, 느헤미야는 자신이 왕궁에서 비교적 편안한 삶을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루살렘의 상황을 자신의 문제로 여기고 함께 아파했습니다. 이는 신앙 공동체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를 보여줍니다. 우리 주변의 어려운 형제자매를 외면하지 않고, 그들의 아픔을 함께 느끼며 중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느헤미야는 직접 그 땅에 살지 않았지만, 예루살렘을 향한 사랑과 관심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의 문제, 공동체의 아픔, 나라와 민족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그것을 하나님께 아뢰며 기도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철저한 회개의 기도
느헤미야는 슬픔을 느끼는 데서 멈추지 않고, 즉시 하나님께 기도합니다(5절). 그의 기도는 단순한 감정의 표출이 아니라, 철저한 신앙 고백과 회개의 내용이 담긴 간구였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향해 "크고 두려우신 하나님"이라고 부르며,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신실하심을 인정하며 기도를 시작합니다(5절).
기도에서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누구신지를 아는 것입니다. 느헤미야는 하나님이 언약을 지키시는 분이심을 확신하며 기도합니다. 이는 그의 기도가 단순한 감정적 기도가 아니라, 하나님의 성품과 약속을 신뢰하는 기도였음을 보여줍니다. 우리도 기도할 때 하나님의 성품을 신뢰하며 나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이 신실하신 분임을 믿고 기도할 때, 우리의 간구는 더욱 강력한 힘을 가지게 됩니다.
그는 이어서 이스라엘 백성의 죄를 철저하게 인정하며 회개합니다(6-7절). 그는 자신과 조상들이 하나님의 명령을 어겼음을 고백하며, 하나님의 징계를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인정합니다. 중요한 점은 느헤미야가 단순히 조상들의 죄만을 탓하지 않고, 자신도 그 죄의 일부임을 인정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나와 내 아버지의 집이 범죄하여"라고 고백하며(6절), 공동체의 죄를 자신의 책임으로 여깁니다.
이 태도는 우리가 가져야 할 회개의 본보기입니다. 우리는 종종 공동체의 문제를 외면하거나 다른 사람의 죄라고 비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느헤미야는 자신도 죄인임을 인정하고, 백성 전체의 죄를 대신하여 하나님 앞에 나아갑니다. 신앙 공동체가 회복되려면, 개개인이 먼저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나아가 회개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그는 또한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고 기도합니다(8-9절).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말씀하셨던 축복과 저주의 말씀을 기억하며, 회개하는 자에게 하나님께서 다시 회복의 기회를 주신다는 것을 간구합니다. 느헤미야는 단순한 감정적인 기도가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을 기반으로 기도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기도할 때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어야 합니다. 기도는 우리의 감정이나 생각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그분의 뜻을 구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준비된 사람
느헤미야는 기도의 마지막 부분에서 자신의 사명을 깨닫고, 왕 앞에서 은혜를 입게 해달라고 간구합니다(11절). 그는 단순히 문제를 하나님께 맡기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자신을 사용하실 수 있도록 준비되었습니다. 그는 기도하면서도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을 깨닫고 있었고, 하나님의 계획 속에서 자신이 쓰임 받기를 원했습니다.
이 부분에서 우리는 기도의 또 다른 중요한 원리를 배울 수 있습니다. 기도는 단순히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 안에서 우리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깨닫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느헤미야는 예루살렘의 문제를 듣고 슬퍼했지만, 단순히 하나님께 해결해 달라고만 기도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신이 직접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도구가 될 것을 준비하며 기도했습니다.
우리의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문제를 보고 기도하면서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용하실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때로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 그 문제를 해결하시기를 원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기도는 하나님께 우리의 뜻을 알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우리가 그 뜻에 순종하는 과정이어야 합니다.
결론
느헤미야 1장은 기도가 어떻게 공동체의 회복을 위한 첫걸음이 되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는 예루살렘의 상황을 듣고 깊이 애통하며 하나님 앞에 나아가 기도했고, 단순한 감정적 반응이 아니라 철저한 회개와 하나님의 약속을 붙드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또한, 그는 단순히 문제를 하나님께 맡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그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가 되기를 원하며 기도했습니다.
이 말씀은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첫째, 우리는 공동체의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함께 아파하며 기도해야 합니다. 둘째, 회개는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죄를 인정하고 돌이키는 것입니다. 셋째, 기도는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그분의 계획 안에서 우리의 역할을 준비하는 과정입니다.
우리도 느헤미야처럼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통해 역사하시며, 우리가 순종할 때 그의 계획을 이루어 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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