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77편 묵상
고난 속에서 기억해야 할 하나님의 신실하심
본문 요약
시편 77편은 깊은 절망 속에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하는 탄원시입니다. 시인은 밤새도록 하나님께 부르짖지만 응답이 없는 것 같아 괴로워하며, 과거에 하나님께서 행하셨던 놀라운 일들을 기억하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하나님께서 자신을 잊으신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품지만, 이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위해 행하신 기적과 구원을 묵상하며 다시금 믿음을 회복합니다. 특히 출애굽 사건을 떠올리며, 하나님께서는 바다를 가르시고 자신의 백성을 인도하신 분이심을 확신합니다. 시인은 결국 하나님께서 언제나 신실하게 자신의 백성을 돌보셨음을 깨닫고, 그분을 신뢰하는 것으로 결론을 맺습니다.
본문의 구조
- 절망 속에서 하나님을 부르짖음 (1-9절)
- 하나님의 행하신 일을 기억함 (10-15절)
-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 출애굽 사건 (16-20절)
절망 속에서 하나님을 부르짖음
시편은 “내가 내 음성으로 하나님께 부르짖으리니 내 음성으로 하나님께 부르짖으면 내게 귀를 기울이시리로다”라는 시인의 간절한 기도로 시작됩니다. 그는 깊은 고난 속에서 하나님을 찾으며 밤새도록 쉬지 않고 기도하지만, 마음에 위로를 얻지 못합니다. 그는 “나의 환난 날에 내가 주를 찾았으며 밤에는 내 손을 들고 거두지 아니하였나이다”라고 말하며, 하나님을 향한 간절한 소망을 표현합니다.
그러나 시인은 점점 더 깊은 절망 속으로 빠져듭니다. “내 영혼이 위로받기를 거절하였도다”라는 구절은, 어떤 위로도 그의 슬픔을 덜어주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는 하나님을 기억하려 하지만, 오히려 더욱 괴로워집니다. “내가 하나님을 기억하고 불안하여 근심하니 내 심령이 상하도다”라는 말에서, 하나님께 대한 기억이 위로가 되기보다는 오히려 그분이 침묵하신다는 현실을 더 크게 느끼게 됩니다.
그는 “주께서 영원히 버리실까 다시는 은혜를 베풀지 아니하실까”라는 의문을 제기하며, 하나님께서 더 이상 자신을 돌보지 않으시는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을 느낍니다. 또한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히 끝났는가”라고 묻는 장면에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마저 의심하는 절망적인 상태에 놓여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도 때때로 기도해도 응답이 없고, 하나님이 멀리 계신 것 같은 경험을 합니다. 시인은 그 답답함 속에서 하나님께 묻고 있지만, 아직은 답을 찾지 못한 상태입니다.
하나님의 행하신 일을 기억함
시인은 자신의 절망을 토로한 후, 시선을 과거로 돌려 하나님께서 행하셨던 일들을 기억하기 시작합니다. “내가 말하기를 이는 나의 연약함이라 지극히 높으신 자의 오른손의 해”라고 고백하며, 자신의 연약함 속에서도 하나님의 능력을 기억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는 “곧 여호와의 일들을 기억하며 주께서 옛적에 행하신 기이한 일을 기억하리이다”라고 선언하며,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에 집중합니다. 과거에 하나님께서 행하셨던 일들은 단순한 옛날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의 믿음을 다시 회복하는 중요한 증거가 됩니다.
그는 “주의 모든 일을 작은 소리로 읊조리며 주의 행사를 깊이 생각하리이다”라고 말하며, 단순히 기억하는 것을 넘어 깊이 묵상하기로 결단합니다. 하나님께서 과거에 행하신 일들을 깊이 생각할 때, 우리는 현재의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됩니다.
시인은 하나님께서 어떤 분이신지 다시금 깨닫습니다. “하나님이여 주의 도는 극히 거룩하시오니 하나님과 같이 위대하신 신이 누구오니이까”라는 구절에서, 그는 하나님께서 독보적으로 위대하신 분임을 고백합니다. 그리고 “주는 기이한 일을 행하신 하나님이시라”는 말에서,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역사하실 수 있는 분이라는 확신을 갖게 됩니다.
우리도 믿음이 흔들릴 때, 과거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은혜를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한때 우리를 돕고 지금은 떠나신 분이 아니라, 어제나 오늘이나 동일하게 역사하시는 신실한 분이십니다.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 출애굽 사건
시인은 하나님께서 행하신 가장 위대한 구원의 사건인 출애굽을 떠올립니다. “하나님이여 물들이 주를 보았나이다 물들이 주를 보고 두려워하며 깊음도 진동하였나이다”라는 구절은, 하나님께서 홍해를 가르셨던 장면을 묘사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절체절명의 순간에 놓였을 때, 하나님께서는 바다를 가르시고 그들을 안전하게 건너게 하셨습니다. “구름이 물을 쏟고 궁창이 소리를 내며 주의 화살도 날아갔나이다”라는 표현은, 출애굽 당시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개입을 묘사하는 장면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연을 다스리시는 분이며, 자신의 백성을 구원하기 위해서라면 바다도 길이 되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시인은 “주의 길이 바다에 있었고 주의 고든 길이 큰 물에 있었으나 주의 발자취를 알 수 없었나이다”라고 말하며, 하나님께서 신비롭게 역사하시는 분임을 고백합니다. 하나님의 방법은 우리가 다 이해할 수 없는 방식이지만, 그분은 언제나 자신의 길을 만드시는 분이십니다.
마지막으로, “주께서 주의 백성을 양 떼 같이 모세와 아론의 손으로 인도하셨나이다”라는 구절에서, 하나님께서는 단순한 기적을 베푸시는 분이 아니라, 친히 백성을 돌보시고 인도하시는 목자이심을 강조합니다. 하나님은 기적을 베푸시는 분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기적을 통해 자신의 백성을 돌보시는 아버지의 마음입니다.
결론
시편 77편은 절망 속에서 하나님께 부르짖는 시인의 탄식을 담고 있지만, 동시에 믿음을 회복하는 과정도 보여줍니다. 시인은 처음에는 하나님의 침묵 속에서 깊은 절망에 빠졌지만, 결국 하나님의 행하신 일을 기억하며 믿음을 회복합니다. 특히 출애굽 사건을 통해 하나님께서 자신의 백성을 구원하시고 인도하셨음을 깨닫고, 다시금 소망을 품게 됩니다.
우리도 인생에서 하나님이 멀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기도해도 응답이 없고, 하나님이 우리를 잊으신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우리는 과거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셨던 은혜를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여전히 신실하시며,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방법으로 역사하고 계십니다.
믿음이 흔들릴 때 가장 좋은 방법은 하나님의 행하심을 깊이 묵상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어떻게 인도해 오셨는지를 기억할 때, 우리는 다시 하나님을 신뢰할 수 있습니다. 절망 속에서도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기억하는 것이야말로 믿음의 여정에서 가장 중요한 태도입니다. 하나님은 과거에도 우리를 돌보셨고, 지금도 우리와 함께하시며, 앞으로도 우리를 이끌어 가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하며, 그분의 신실하심을 붙잡고 나아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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