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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기 5장 해석

הלך 2025.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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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당한 요청과 더 깊어진 고난

본문 요약

출애굽기 5장은 모세와 아론이 바로 앞에 나아가 이스라엘 백성을 보내달라고 요청하지만, 바로는 이를 강하게 거부하며 오히려 백성에게 더 무거운 노역을 지웁니다. 이로 인해 이스라엘 자손은 더욱 괴로워지고, 모세는 하나님께 다시 호소합니다. 하나님의 사명을 따라 움직였지만 오히려 상황이 악화되면서 인간의 시선과 하나님의 시선이 충돌하는 장면입니다.

본문의 구조

  1. 모세와 아론의 요청과 바로의 거절 (1절~5절)
  2. 더욱 강화된 노역과 백성의 고통 (6절~19절)
  3. 백성의 원망과 모세의 탄식 (20절~23절)

모세와 아론의 요청과 바로의 거절 (1절~5절)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모세와 아론은 바로에게 나아가 “히브리 사람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르시기를 내 백성을 보내라 그들이 광야에서 내 앞에 절기를 지킬 것이라 하셨나이다”라고 말합니다. 이는 단지 자유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예배를 드릴 권리를 요청하는 행위였습니다. 이 요청은 종교적 이유로 포장되어 있었지만, 그 핵심에는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본질적인 소명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러나 바로는 “여호와가 누구이기에 내가 그의 목소리를 듣고 이스라엘을 보내겠느냐 나는 여호와를 알지 못하니 이스라엘도 보내지 아니하리라”고 단호히 거절합니다. 바로는 여호와 하나님을 알지 못했기에 그분의 권위를 전혀 인정하지 않았고,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우습게 여겼습니다. 이 장면은 세상의 권력이 하나님의 뜻을 어떻게 거부하며 무시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모세와 아론은 다시금 “히브리 사람의 하나님이 우리에게 나타나셨은즉… 가도록 허락하소서”라며 간곡히 요청하지만, 바로는 이를 시간 낭비로 여깁니다. “백성이 이 땅의 백성보다 많거늘 너희가 그들로 하여금 노동을 쉬게 하는도다”라는 말은 바로가 이스라엘 백성을 단지 노동력으로만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정체성은 전혀 고려되지 않고, 그들은 애굽 왕국을 위해 일하는 존재로만 여겨졌습니다.

더욱 강화된 노역과 백성의 고통 (6절~19절)

바로는 단지 거절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이스라엘에게 더 무거운 짐을 지웁니다. 그는 “백성의 감독들과 기록원들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너희는 백성에게 다시는 벽돌 만들 재료로 짚을 주지 말고 그들이 가서 스스로 주워오게 하라”고 말합니다. 이는 단순한 노동 증가가 아니라, 사람을 정신적·육체적으로 압박하고 굴복시키기 위한 전략이었습니다. 바로는 “그들이 벽돌은 전과 같이 만들게 하고 감하지 말라 그들이 게으름이 많으므로… 그러므로 내가 그들을 더 바쁘게 하여”라고 말하며 백성의 종교적 열망을 게으름으로 치부합니다. 이는 세상이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을 예배하고 따르려는 삶을 오해하고 거부하는 대표적인 시각을 보여줍니다. 이스라엘 자손은 이전보다 더 심한 고역을 겪게 되고, 감독들은 이를 강제로 수행하기 위해 채찍을 사용합니다. 그 가운데 이스라엘의 자손들이 애굽 감독들에게 고통을 호소하며 “어찌하여 당신들은 종들에게 이같이 하나이까 짚은 주지 아니하고 그들이 우리더러 벽돌을 만들라 하니 당신들의 종들이 맞나이다”라고 말하지만, 애굽 감독들은 이를 단호히 묵살합니다. “너희가 게으르다 너희가 게으르다”는 말은 백성들의 고통에 귀를 기울이기보다 오히려 비난하고 굴복시키려는 억압의 태도를 보여줍니다. 결국 이스라엘 자손의 장로들은 더 이상 감당할 수 없게 되자 모세와 아론을 찾아갑니다. 이들이 바로에게서 나와서 모세와 아론을 만나 “여호와는 너희를 살피시고 판단하시기를 원하노라 너희가 우리를 바로의 눈과 그의 신하들의 눈에 미운 것이 되게 하였고 그들의 손에 칼을 주어 우리를 죽이게 하였도다”라고 말합니다. 이는 고통이 극심해질수록 백성이 지도자를 향해 원망하고 불신하는 모습을 드러냅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사람에 대한 신뢰가 사라지고, 오히려 고난의 원인으로 그들을 지목하게 됩니다. 고통은 믿음을 약화시키고, 현실은 하나님의 뜻보다 당장의 괴로움에 눈을 돌리게 합니다.

백성의 원망과 모세의 탄식 (20절~23절)

백성들의 원망 앞에서 모세는 다시 하나님께 돌아갑니다. “주여 어찌하여 이 백성에게 해를 더하셨나이까 어찌하여 나를 보내셨나이까”라고 호소하는 그의 말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라 순종했지만, 결과는 오히려 백성의 고통이 더해졌다는 현실적인 탄식을 담고 있습니다. 모세는 “내가 바로에게 들어가서 주의 이름으로 말한 후로부터 그가 이 백성을 더 학대하였고 주께서도 주의 백성을 구원하지 아니하시나이다”라고 말합니다. 이는 하나님의 계획과 인간의 시간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하나님의 뜻은 이미 정해졌지만, 그 뜻이 이 땅에 드러나는 과정은 종종 더 큰 고난과 기다림을 동반합니다. 모세는 하나님을 믿었지만, 그 믿음의 길에서 인간적인 회의와 의심을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신 대로 따랐는데 오히려 상황이 더 나빠졌기 때문입니다. 이 장면은 순종한 자가 즉각적인 보상을 받지 못할 때 느끼는 신앙의 딜레마를 잘 보여줍니다. 하나님의 뜻에 따라 행동했지만 세상은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심지어 같은 백성들조차 등을 돌릴 때, 사명자는 그 외로움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더 깊이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 탄식은 불신이 아니라, 하나님께 다시 나아가는 기도입니다. 모세는 사람들에게 항변하지 않고, 하나님께 질문하고 울부짖습니다. 이는 믿음 없는 자의 반응이 아니라, 오히려 신앙의 깊은 호소입니다.

결론

출애굽기 5장은 하나님의 명령을 따른다고 해서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리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모세는 담대하게 바로 앞에 섰지만, 바로는 하나님의 이름조차 인정하지 않았고, 오히려 이스라엘 백성에게 더 무거운 고통을 지웠습니다. 세상은 하나님의 뜻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으며, 때로는 하나님의 일에 순종하는 자들이 더 큰 고난을 겪는 현실이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고통 가운데 지도자를 원망하고, 모세는 사람의 시선을 피하여 하나님께 다시 나아갑니다. 하나님은 침묵하시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모든 과정은 구원의 완성을 위한 하나님의 큰 그림 안에 있는 흐름입니다. 신앙은 즉각적인 결과를 얻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을 끝까지 신뢰하며 나아가는 여정입니다. 고난은 때로 하나님의 일하심의 전조이며, 그 속에서도 하나님은 하나님의 사람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백성을 향한 계획을 멈추지 않으십니다. 출애굽기 5장은 신앙의 길에 반드시 동반되는 고난과 그것을 마주한 자의 고민, 그리고 하나님의 깊은 인내를 담고 있는 말씀입니다.

출애굽기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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