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7장 해석
하나님의 권능 앞에 굳어진 마음
본문 요약
출애굽기 7장은 하나님께서 모세와 아론을 애굽으로 보내실 때 주시는 사명과 지시, 그리고 바로 앞에서 펼쳐지는 첫 번째 이적과 첫 번째 재앙인 나일강의 피 재앙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바로의 완악한 마음은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지만, 하나님은 이를 통해 자신의 능력을 애굽과 온 세상에 드러내십니다. 하나님의 역사 앞에서 인간의 완악함은 결코 하나님의 계획을 막지 못함을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본문의 구조
- 하나님의 지시와 사명 부여 (1절~7절)
- 지팡이로 행한 이적과 마술사들의 모방 (8절~13절)
- 첫 번째 재앙, 물이 피로 변함 (14절~24절)
하나님의 지시와 사명 부여 (1절~7절)
하나님은 모세에게 다시 말씀하시며 그를 바로에게 신과 같이 세우시고, 그의 형 아론은 그의 대언자로 세우십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볼지어다 내가 너를 바로에게 신같이 되게 하였은즉 네 형 아론은 네 대언자가 되리니”라는 말씀은 모세가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자로서 절대적인 권위를 부여받았음을 뜻합니다. 아론은 그의 입이 되어 백성들과 바로 앞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게 됩니다. 하나님은 바로가 그 말씀을 듣지 않으리라는 것도 미리 말씀하시며, 바로의 마음을 강퍅하게 하겠다고 하십니다. “내가 바로의 마음을 완강하게 하고 내 표징과 내 이적을 애굽 땅에 많이 행할 것이나 바로가 너희 말을 듣지 아니할 터인즉”이라는 이 말씀은 하나님의 주권적인 계획 가운데 바로의 거절조차 하나님의 뜻을 드러내는 도구로 쓰이게 됨을 나타냅니다. 하나님은 모세와 아론을 통해 애굽에 심판을 행하시고, 자신의 능력으로 이스라엘 자손을 인도해 내실 것이라고 선언하십니다. “내가 내 손을 애굽 위에 펴서 이스라엘 자손을 그 땅에서 인도하여 낼 때에야 애굽 사람이 나를 여호와인 줄 알리라”는 말씀은 이 모든 일이 단지 한 민족의 해방이 아닌, 하나님의 이름이 열방 가운데 높아지게 하기 위한 역사임을 보여줍니다. 모세와 아론은 이 말씀에 순종하여 바로 앞에 서며, 그때 모세의 나이는 팔십 세, 아론은 팔십삼 세였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연약해 보이는 자들을 통해 큰 일을 행하신다는 상징이기도 합니다.
지팡이로 행한 이적과 마술사들의 모방 (8절~13절)
하나님은 모세와 아론에게 바로 앞에서 이적을 행할 준비를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바로가 너희에게 이르기를 너희가 이적을 보이라 하거든 너는 아론에게 말하기를 네 지팡이를 들어서 바로 앞에 던지라 하라 그것이 뱀이 되리라”는 지시는 하나님의 권능이 인간의 눈에 보이도록 역사하실 것임을 예고합니다. 아론이 지팡이를 던지자 그것이 뱀이 되었고, 이는 하나님의 권능을 상징하는 상징적 행위였습니다. 이에 바로도 애굽의 박수와 마술사들을 불러 그들도 똑같이 뱀을 만들어냅니다. “그들도 자기들의 요술로 그와 같이 행하되 각 사람이 지팡이를 던지매 뱀이 되었으나 아론의 지팡이가 그들의 지팡이를 삼키니라”는 장면은 겉보기에는 동일해 보이는 이적이지만, 본질적으로 하나님의 능력이 사람의 능력보다 뛰어남을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아론의 지팡이가 그들의 지팡이를 삼켰다는 사실은 하나님의 권위가 인간의 흉내를 넘어서 절대적임을 상징합니다. 그러나 바로의 마음은 완악해집니다. “그러나 바로의 마음이 완강하여 그들의 말을 듣지 아니하니 여호와의 말씀과 같더라”는 구절은 하나님의 말씀이 예언대로 성취되고 있음을 다시금 강조하며, 완악함조차도 하나님의 계획 속에 있음을 보여줍니다.
첫 번째 재앙, 물이 피로 변함 (14절~24절)
하나님은 이제 본격적인 재앙을 명령하십니다. “바로의 마음이 완강하여 백성 보내기를 거절하였도다”는 하나님의 말씀은 이제 심판이 시작될 때가 되었음을 알립니다. 하나님은 아침에 나일강으로 나아가는 바로를 만나게 하시고, “네 손에 든 지팡이를 가지고 강가에 서서 그에게 이르기를 히브리 사람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나를 왕에게 보내어 이르시되 내 백성을 보내라”는 명령을 다시 선포하게 하십니다. 이는 단순한 경고가 아닌 하나님의 뜻을 반복적으로 확증하고 계심을 보여줍니다. 모세가 아론에게 명령하여 지팡이를 들어 나일강 위에 손을 펴게 하자 강물이 피로 변하고, 강의 물고기들이 죽으며, 강은 악취가 나고 애굽 사람들이 마실 물을 얻지 못하게 됩니다. 이는 단순한 자연 현상을 초월한 하나님의 권능의 표적이며, 애굽의 생명의 근원이라 여겨지던 나일강이 하나님의 손에 의해 죽음의 강으로 바뀌는 장면입니다. “애굽 온 땅에는 피가 있으나”라는 표현은 이 재앙이 국지적인 현상이 아닌 전역적인 하나님의 심판임을 나타냅니다.
하지만 바로의 마음은 여전히 변하지 않습니다. 애굽의 박수와 마술사들도 요술로 같은 일을 행하자 바로는 마음을 돌이키지 않습니다. “애굽 요술사들도 자기들의 요술로 그와 같이 행하므로 바로의 마음이 완강하여 그들의 말을 듣지 아니하니 여호와의 말씀과 같더라”는 표현은 하나님께서 처음부터 말씀하셨던 대로 바로는 쉽사리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시켜 줍니다. 그러나 이 재앙이 끝이 아니며 시작이라는 점에서 하나님의 인내는 오히려 그 가운데서도 경고를 주고 계신 것입니다. “모든 애굽 사람들은 강 물을 마실 수 없더라”고 표현된 이 고통은 애굽 사람들의 일상에 직격타를 가하는 것이었습니다. 물은 생명에 필수적인 요소이며, 그 물이 피로 변했다는 것은 단지 불편함을 넘어서 하나님의 직접적인 경고이자 생명에 대한 도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로는 듣지 않고 마음을 굳게 합니다. 애굽 사람들은 땅을 파서 마실 물을 찾으며 하루하루를 연명해 갑니다.
결론
출애굽기 7장은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모세와 아론이 본격적으로 하나님의 권능을 애굽에서 나타내기 시작하는 첫 장면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바로에게 신과 같이 세우시고, 아론을 그의 대언자로 세우셨습니다. 이는 그들의 능력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과 계획이 그들을 통해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바로는 여전히 여호와를 알지 못하고,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하지만, 그 불순종조차도 하나님의 능력을 더 강하게 드러내는 도구가 됩니다. 지팡이가 뱀이 되는 이적과 그것이 애굽 마술사들의 지팡이를 삼키는 장면은 겉보기에는 비슷할지라도 본질적으로 하나님의 능력은 사람의 모방을 뛰어넘는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이어지는 물이 피로 변하는 첫 번째 재앙은 하나님의 능력이 자연과 생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드러냅니다. 나일강은 애굽의 풍요와 생명을 상징하는 강이었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피로 변하는 심판의 도구가 되었습니다. 바로는 여전히 마음을 굳게 하고 회개하지 않지만, 하나님은 그 가운데서도 자신의 뜻을 차근차근 이루어 가십니다. 이 장은 하나님의 주권과 권능이 사람의 완악함을 능히 꺾고도 남는다는 사실, 그리고 하나님이 자신의 이름을 열방에 알리시기 위해 모든 상황을 주관하신다는 진리를 분명히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출애굽기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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