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8장 해석
점점 더 드러나는 하나님의 권능과 바로의 완악함
본문 요약
출애굽기 8장은 이집트를 향한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재앙인 개구리, 이, 파리 재앙이 순차적으로 내려지는 장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반복적으로 모세를 통해 바로에게 경고하시고, 바로는 재앙이 임할 때 잠시 마음이 움직이는 듯하지만 곧 다시 완악해집니다. 하나님은 이러한 바로의 반응에도 불구하고 점점 강도 높은 재앙을 통해 자신이 여호와 하나님이심을 세상에 분명히 드러내십니다.
본문의 구조
- 개구리 재앙과 바로의 일시적 회개 (1절~15절)
- 이 재앙과 마술사들의 무능 (16절~19절)
- 파리 재앙과 하나님의 구별된 은혜 (20절~32절)
개구리 재앙과 바로의 일시적 회개 (1절~15절)
하나님은 모세에게 다시 명하십니다. “네는 바로에게 가서 그에게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에 내 백성을 보내라 그들이 나를 섬길 것이니라”는 반복된 요구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백성을 단순히 해방시키려는 것이 아닌, 예배드리게 하시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음을 다시 상기시켜 줍니다. 이 요청을 거절할 경우 “내가 개구리로 네 나라를 치리라”는 경고가 따릅니다. 하나님은 아론에게 명령하시어 지팡이를 강들과 시내와 못에 내밀게 하시고, 애굽 전역에 개구리가 올라오게 하십니다. 개구리는 강에서 나와 궁궐과 침실, 침상, 백성의 집, 화덕, 떡 반죽 그릇까지 들어가 전역에 퍼졌습니다. 이는 단지 자연적인 불편을 넘어서 모든 일상생활이 하나님에 의해 마비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바로는 이 상황에서 모세와 아론을 불러 “너희는 여호와께 간구하여 나와 내 백성에게서 개구리를 떠나게 하라 내가 이 백성을 보내리니 그들이 여호와께 제사를 드릴 것이니라”라고 말합니다. 이는 겉보기엔 회개와 순종의 태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고통으로 인해 입에서 나온 약속에 불과했습니다.
모세는 바로에게 “내가 왕과 왕의 신하와 백성에게서 개구리를 언제 없애 주기를 원하시나이까”라고 묻고, 바로는 “내일”이라고 답합니다. 이에 모세는 “왕의 말씀대로 하여 왕에게 우리 하나님 여호와와 같은 이가 없는 줄을 알게 하리니”라고 하며 하나님의 주권을 강조합니다. 결국 모세가 기도하자 여호와께서 말씀대로 행하시고, 개구리들은 집과 뜰, 마당에서 죽어 나갔습니다. 그러나 “바로가 숨을 쉴 수 있게 됨을 보았을 때에 그의 마음을 완강하게 하여 그들의 말을 듣지 아니하였으니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더라”는 구절은, 고통이 사라지자 다시 완고해지는 인간의 본성을 그대로 드러냅니다. 하나님의 기적은 바로 앞에 나타났고, 간구한 대로 이루어졌지만, 바로의 마음은 여전히 바뀌지 않았습니다. 이 장면은 회개의 진정성은 고통이 사라진 후에 더욱 분명히 드러난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이 재앙과 마술사들의 무능 (16절~19절)
개구리 재앙 이후 하나님은 모세에게 다시 명령하시고, 아론이 지팡이를 들어 땅의 티끌을 쳤을 때 그것이 이가 되어 사람과 짐승에 오릅니다. “애굽 온 땅의 티끌이 다 이가 되었더라”는 표현은 이 재앙이 전역적으로 퍼졌음을 강조합니다. 이때는 바로에게 사전 경고 없이 바로 재앙이 시작됩니다. 이전에는 경고 후 재앙이 임했지만, 이제는 곧바로 이적이 나타나는 단계로 들어섭니다. 애굽의 마술사들도 이를 흉내 내어 보지만 실패하고 맙니다. 이에 그들이 바로에게 “이는 하나님의 권능이니이다”라고 고백합니다. 이 장면은 인간의 기술이나 마술이 하나님의 능력을 따라올 수 없음을 명백히 드러냅니다. 그러나 “바로의 마음이 완강하게 되어 그들의 말을 듣지 아니하였으니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더라”는 구절은 반복되는 하나님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마음이 얼마나 고집스러울 수 있는지를 다시 확인시켜 줍니다. 하나님의 능력이 아무리 명백하게 드러나도, 마음이 완악하면 그것을 진리로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파리 재앙과 하나님의 구별된 은혜 (20절~32절)
하나님은 다시 모세에게 명령하십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바로 앞에 서서 그에게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에 내 백성을 보내라 그들이 나를 섬길 것이니라”라는 반복된 말씀이 또 한 번 선언됩니다. 이번에는 “만일 네가 내 백성을 보내지 아니하면 내가 파리 떼를 네게 보내리니”라는 경고가 이어집니다. 이번 파리 재앙에서는 새로운 요소가 나타납니다. 바로 애굽 땅 고센은 이 재앙에서 제외된다는 점입니다. “내가 내 백성의 거주하는 고센 땅을 구별하여 거기에는 파리가 없게 하리니 이로 말미암아 너로 하여금 나 여호와인 줄을 알게 하리라”는 말씀은 하나님의 심판과 구원이 동시에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고센 땅의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보호 아래 있고, 애굽 땅은 하나님의 진노 아래 있다는 사실이 분명히 드러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파리 떼가 임하자 바로는 다시 모세와 아론을 불러 타협적인 제안을 합니다. “너희는 이 땅에서 너희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라”는 말은 형식만 유지하고 본질은 바꾸라는 유혹입니다. 그러나 모세는 “그것은 합당하지 아니하니이다”라며 분명히 거절합니다. 하나님이 명령하신 방식대로 하지 않으면 그것은 순종이 아니라 타협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바로는 백성들이 광야로 가서 제사드리는 것을 허락하지만, “너희는 너무 멀리 가지 말고 나를 위하여 간구하라”고 말합니다. 이는 여전히 자신의 통제 안에 모든 것을 두려는 마음에서 비롯된 말입니다.
모세는 이에 대해 하나님께 간구하되 “이제 바로는 다시 거짓을 행하지 말라 백성을 보내어 여호와께 제사드리게 하지 아니하리라”고 경고하고,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하나님은 모세의 기도대로 파리 떼를 물리치시지만, 바로는 또다시 마음을 완강하게 하고 백성을 보내지 않습니다. 이렇게 반복되는 패턴은 하나님의 은혜와 인내가 얼마나 깊은지를 보여주며, 동시에 인간의 완악함이 얼마나 뿌리 깊은지를 보여주는 본문입니다.
결론
출애굽기 8장은 하나님의 능력이 점점 더 강하게 드러나는 과정이면서도, 동시에 인간의 완악함이 얼마나 반복적으로 하나님의 뜻을 거절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장입니다. 개구리, 이, 파리 재앙은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니라 하나님이 직접 개입하셔서 세상을 다스리신다는 분명한 증거입니다. 특히 마술사들의 무능함과 고센 땅에만 재앙이 임하지 않는 하나님의 구별된 보호는 하나님의 능력과 백성에 대한 특별한 은혜를 더욱 강조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확실한 증거들 앞에서도 바로는 마음을 돌이키지 않습니다. 그는 고통 가운데 있을 때만 잠시 순종하는 척하며, 상황이 나아지면 다시 완고해집니다. 이는 외적인 어려움이 진정한 회개를 이끌어내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주며, 진정한 순종은 마음의 변화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가르쳐 줍니다. 하나님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으시고 계속해서 말씀하시며, 그분의 뜻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십니다. 이 장은 하나님의 인내와 주권, 그리고 진정한 예배가 단지 형식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온전히 순종하는 삶에서 비롯됨을 깊이 깨닫게 하는 말씀입니다.
출애굽기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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