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31장 해석
하나님의 부르심과 언약의 확증
본문 요약
출애굽기 31장은 성막을 만들기 위해 하나님께서 부살렐과 오홀리압을 지명하시고, 그들에게 하나님의 영을 부어 능력과 지혜를 주신 내용으로 시작합니다. 이어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안식일을 지킬 것을 명령하시며, 그것이 하나님과 백성 사이의 영원한 표징임을 강조하십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은 모세에게 증거의 두 돌판을 직접 주심으로 언약의 확실성을 나타내십니다.
본문의 구조
- 부살렐과 오홀리압의 지명 및 성막 작업에 대한 지시 (1절~11절)
- 안식일 준수 명령 (12절~17절)
- 증거판 전달 (18절)
부르심과 지혜를 입힌 자들
하나님은 성막이라는 거룩한 처소를 짓는 일에 인간의 손길을 사용하시기를 기뻐하십니다. 그러나 그 손길은 아무나 사용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유다 지파 훌의 손자요 우리의 아들인 부살렐을 지명하십니다. “내가 유다 지파 훌의 손자요 우리의 아들인 부살렐을 지명하여 부르고 하나님의 영을 그에게 충만하게 하여 지혜와 총명과 지식으로 여러 가지 일을 하게 하되”라는 구절은 하나님의 선택이 단지 사람의 재능에 기초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이 함께 하는 능력의 선택임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부살렐에게 능력만 주시는 것이 아니라, 그와 함께 일할 동역자 오홀리압도 함께 세우십니다. 이는 공동체 안에서 각기 다른 사람이 하나님의 사역에 협력해야 함을 보여줍니다. 또한 이 일에는 하나님이 친히 명하신 모든 것을 그대로 만들 책임이 따릅니다. 성막, 증거궤, 속죄소, 제사장 옷, 향료와 향기름까지 하나하나 하나님이 보여주신 대로 제작해야 하며, 이는 하나님의 임재와 예배가 사람의 방식이 아닌 하나님의 방식대로 준비되어야 함을 말합니다. 따라서 이 일은 단순한 기술이나 노동이 아니라 예배를 위한 거룩한 준비입니다. 기술자들의 손길 안에 하나님의 영이 역사하시고, 그 영의 충만함이 재능을 넘는 순종과 경건으로 이어집니다.
거룩함을 지키는 표징
하나님은 부살렐과 오홀리압을 세우신 다음, 곧바로 안식일을 언급하십니다. 이는 아무리 거룩한 성막 제작일지라도, 하나님이 정하신 시간을 거스르지 말아야 함을 의미합니다. “너희는 나의 안식일을 지키라 이는 나와 너희 사이에 너희 대대의 표징이니 나는 너희를 거룩하게 하는 여호와인 줄 너희가 알게 함이라”는 말씀처럼 안식일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하나님이 누구신지를 알게 하는 수단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의 리듬에 따라 사는 사람들입니다. 그 리듬은 여섯 동안의 일과 하루의 쉼으로 구성되며, 그 쉼은 인간의 피로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께 속한 존재임을 기억하기 위함입니다. 하나님은 성막을 만드는 일도 안식일을 어기면서 해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아무리 거룩한 목적이라도 하나님의 명령과 충돌할 수 없다는 경고입니다. 오히려 안식일을 지키는 것이 하나님과의 언약 안에 머무는 행위이며, 그것이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거룩하게 하는 근거임을 보여줍니다. 안식일을 더럽히는 자는 죽일 것이라는 경고는 이 계명의 엄중함을 드러내며, 그리스도 안에서 안식의 의미가 온전히 성취된 지금도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의 질서와 시간을 소중히 여겨야 함을 상기시킵니다.
언약의 확증으로 주신 두 돌판
모세가 신의 산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받는 마지막 장면은 하나님께서 친히 돌판을 주시는 장면입니다. “여호와께서 신의 산 위에서 모세에게 이르시기를 마치신 때에 증거판 둘을 모세에게 주시니 이는 돌판이요 하나님이 친히 쓰신 것이라”는 구절은 단순한 기록 전달이 아니라 언약의 실제적 확증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말씀을 구두로만 전하신 것이 아니라, 돌판에 친히 새기심으로 언약의 내용이 영원하고 확실하다는 사실을 보여주십니다. 돌판이라는 물질적인 전달 방식은 하나님의 말씀이 추상적이지 않고 현실 안에서 지켜져야 할 계명임을 뜻합니다. 이는 단지 모세의 개인적인 환상이나 감정이 아닌, 온 백성을 향한 공적인 계시이며, 그 권위와 실재성이 하늘에서 내려온 것입니다. 훗날 이 돌판은 백성의 우상 숭배로 인해 깨지지만, 다시 주시는 하나님은 언약의 신실하심을 보여주십니다. 하나님은 끊임없이 백성을 향해 말씀하시고, 그 말씀은 기록되고, 전해지고, 지켜져야 할 진리입니다.
결론
출애굽기 31장은 하나님의 백성이 어떤 방식으로 하나님을 섬기고, 하나님의 말씀에 어떻게 순종해야 하는지를 세 가지 장면을 통해 강하게 전달합니다. 첫째, 하나님은 사역자를 지명하시고, 그들에게 하나님의 영을 부어 사명을 감당하게 하십니다. 이는 사역이 사람의 능력보다 하나님의 부르심과 동행하심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둘째, 하나님은 안식일을 통해 자신의 백성이 누구인지 구별하십니다. 하나님의 시간과 질서 안에 사는 것은 이방과 구별되는 정체성의 표시이며, 언약 안에 있다는 가장 실제적인 증거입니다. 셋째, 하나님은 말씀을 돌판에 친히 새기심으로 언약의 실재성을 보여주십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그 말씀을 귀로 들을 뿐 아니라, 마음에 새기고 삶으로 살아내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일이며, 그 관계는 하나님의 선택, 하나님의 명령, 하나님의 언약으로 세워집니다. 그러므로 출애굽기 31장은 성막이라는 거룩한 구조물보다 더 중요한, 하나님의 백성됨의 근거와 삶의 방향을 알려주는 귀한 장입니다.
출애굽기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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