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 5장 묵상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믿음의 용기
본문요약
에스더 5장은 모르드개의 조언을 들은 에스더가 죽음을 각오하고 왕 앞에 나아가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왕이 그녀를 반기며 청을 묻자, 에스더는 즉시 요청하지 않고 잔치를 베풀어 하만과 함께 오도록 초대합니다. 첫 번째 잔치에서조차 그녀는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않고, 다음 날 다시 잔치를 열겠다고 합니다. 한편, 하만은 왕비의 초대에 기뻐하면서도 모르드개가 여전히 자신에게 절하지 않는 것을 보고 분노합니다. 아내와 친구들의 조언을 받아 하만은 모르드개를 처형하기 위한 장대를 세우도록 하고, 다음 날 왕에게 요청할 계획을 세웁니다. 이 장은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며 지혜롭게 행동하는 에스더와, 교만과 분노에 사로잡혀 악을 꾀하는 하만의 대비를 보여줍니다.
본문의 구조
- 에스더가 왕 앞에 나아가다 (1-2절)
- 에스더의 첫 번째 잔치 (3-8절)
- 하만의 교만과 분노 (9-14절)
에스더가 왕 앞에 나아가다 (1-2절)
금식하며 준비한 에스더는 왕궁 안뜰에 들어서고, 왕은 그녀를 보고 은혜를 베풀어 금 홀을 내밉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역사하셔서 왕의 마음을 움직이신 결과입니다. 당시 법에 따르면 왕의 부름 없이 나아간 자는 죽임을 당할 수 있었지만, 왕이 금 홀을 내밀면 살게 됩니다. 에스더는 철저한 준비와 기도로 이 순간을 맞이했고, 하나님은 그녀에게 호의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이 장면은 믿음의 결단이 때로는 죽음을 무릅쓰는 용기를 요구함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그 용기가 무모한 것이 아니라, 철저한 기도와 준비 속에서 이루어졌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며 신중하게 행동할 때, 하나님은 길을 열어주십니다. 우리의 삶에서도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있다면, 먼저 하나님께 묻고 기도로 준비해야 합니다. 그럴 때 하나님은 필요한 때에 우리를 위해 역사하십니다.
에스더의 첫 번째 잔치 (3-8절)
왕은 에스더에게 무엇이든 구하라고 말합니다. 심지어 나라의 절반이라도 주겠다고 할 정도로 그녀를 신뢰하고 사랑합니다. 그러나 에스더는 즉시 자신의 요청을 하지 않고, 왕과 하만을 위한 잔치를 준비합니다. 그리고 잔치 자리에서도 요청을 미루고 다음 날 다시 잔치를 열겠다고 합니다.
이 부분은 에스더의 지혜를 보여줍니다. 그녀는 서두르지 않고 왕의 관심을 최대한 끌어올리며 긴장감을 조성합니다. 만약 그녀가 처음부터 유대 민족의 생명을 구해 달라고 했다면, 왕이 깊이 생각하지 않고 즉흥적으로 반응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연속된 잔치를 통해 왕이 더욱 궁금해하도록 만들고, 하만도 방심하게 합니다.
우리는 종종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지 못하고 조급하게 행동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역사는 인간의 조급함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의 완벽한 시간에 따라 진행됩니다. 에스더는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때를 기다리며 최적의 순간을 만들었습니다. 우리의 삶에서도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할 때, 조급한 마음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다려야 합니다.
하만의 교만과 분노 (9-14절)
잔치에서 나오는 하만은 크게 기뻐하지만, 모르드개가 여전히 자신에게 절하지 않는 것을 보고 분노합니다. 그는 집으로 돌아가 아내와 친구들에게 자신의 부귀영화를 자랑하지만, 모르드개의 존재 때문에 만족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자 그의 아내 세레스와 친구들은 높이 장대를 세워 모르드개를 처형하라고 조언합니다. 하만은 이 말을 듣고 기뻐하며 장대를 세우도록 명령합니다.
하만의 모습에서 우리는 교만과 분노가 한 사람을 어떻게 망하게 하는지를 보게 됩니다. 그는 이미 왕의 총애를 받고 있으며 높은 지위에 있음에도, 모르드개의 태도 하나로 인해 만족하지 못합니다. 결국 그는 자신의 분노를 풀기 위해 악한 결정을 내리고, 이것이 그의 몰락을 초래합니다.
사람은 아무리 많은 것을 가졌어도 더 큰 욕망이 생길 때 만족하지 못하고 불행해질 수 있습니다. 하만은 왕비의 초대를 받을 정도로 높은 자리에 있었지만, 모르드개의 행동 하나가 그의 행복을 송두리째 흔들었습니다. 오늘날 우리의 삶에서도 불평과 분노가 쌓일 때, 그것이 결국 우리의 판단을 흐리고 잘못된 길로 인도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교만과 분노를 내려놓고 하나님께 우리의 감정을 맡길 때, 진정한 평안을 누릴 수 있습니다.
결론
에스더 5장은 하나님을 신뢰하며 용기 있게 행동하는 에스더와, 교만과 분노에 휩싸인 하만을 대조적으로 보여줍니다. 에스더는 하나님께 기도하며 철저히 준비하고, 적절한 때를 기다리며 신중하게 행동합니다. 반면, 하만은 자신의 감정에 휘둘려 충동적으로 악한 결정을 내리고, 결국 비참한 결말을 맞게 됩니다.
우리도 인생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에스더처럼 기도로 준비하고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급함은 우리를 위험에 빠뜨리지만, 하나님의 때를 신뢰하는 믿음은 최선의 결과를 가져옵니다. 또한 하만의 모습을 통해 교만과 분노가 어떻게 한 사람을 망하게 하는지를 보며, 우리의 마음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오늘도 하나님을 신뢰하며, 인내하고 기도하는 하루를 살아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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